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유럽, 중동·아프리카, 동남아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샤오미, 오포 등의 공세에 삼성전자가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0%)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올해 1분기 출하량을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32%, 34%로 확대할 동안 샤오미는 132% 늘렸다.
다른 지역에서도 중국 업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올해 1분기 삼성전자(26%)가 1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샤오미(10%)가 무서운 기세로 출하량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출하량을 지난해 1분기보다 38% 늘렸으나 샤오미의 출하량은 139% 늘었다.
가성비를 내세운 중국 스마트폰은 인도,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인도에서는 삼성전자가 1년 넘게 샤오미에 밀려 2위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샤오미(26%)다. 삼성전자는 20%의 점유율을 보이며 2위를 차지했다.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중 성숙한 편에 속하는 태국에서는 올해 1분기 기준 중국 업체 오포가 2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비보가 2위(18%), 삼성이 점유율 17%로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동남아 주요 4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점유율 22%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지만 올해 1분기에는 19%의 점유율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갤럭시A·M시리즈 등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