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내부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임직원 수가 올해 1분기 6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한 것이다.

24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DS 부문 임직원 수는 6만1224명으로, 전년 동기 5만5903명 대비 5321명(9.5%) 늘었다. 같은 기간 CE(생활가전)와 IM(IT·모바일) 부문의 임직원이 각각 254명(1.9%), 659명(2.4%) 감소한 걸 고려할 때 독보적인 증가세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임직원 수는 2017년 4만5000명에 불과했지만 그해 하반기 평택 1공장(P1)의 가동이 시작되면서 2018년 5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한 해에만 5600명 넘는 임직원을 채용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인재 채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9년과 지난해 각각 2300명, 4700명을 추가로 채용했고, 올해 1분기에만 2100명 넘는 임직원이 새롭게 일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말 삼성전자 DS 부문 임직원은 6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DS 부문의 임직원 수를 빠르게 늘려가는 건 인재 확보만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부터 내려온 ‘인재제일주의’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반도체 초격차의 핵심도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와 연관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상황에서도 “국민과 약속한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인재 채용 기조를 유지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평택 파운드리 2공장(P2)이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됨에 따라 DS 부문의 임직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DS 부문에서 근무할 경력사원 채용을 10개 분야에 걸쳐 진행했는데, 신규 채용 임직원은 이번 달 합격 여부를 결정해 올해 하반기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0~2000명 규모의 신규 충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DS 부문의 임직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국내 임직원 수가 11만명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11만9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만6289명 대비 4674명(4.4%)이 늘었다. 지난해 말 10만8880명과 비교해서는 3개월 만에 2083명(1.9%)의 임직원을 채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