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사이버 위협 방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시 송파구 KISA 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도 위기이자 기회"라며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사이버 위협이 가능한 상황에 직면하고 인공지능(AI) 등 지능화 기술 확산으로 사이버 공격이 더 은밀하고 고도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이 상황이 모든 일상생활에서 정보보안 내재화를 요구하는,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측면도 있다"며 "정보 보호 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관심이 몰리는 '랜섬웨어' 예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 최대 송유관 업체가 최근 랜섬웨어로 공격당해 송유관 가동이 전면 중단된 바가 있다. 랜섬웨어는 시스템을 잠그거나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뒤 이를 인질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이 원장은 "랜섬웨어는 예측적 통제가 쉽지 않다"며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유사한 공격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인프라나 데이터 분석 체계를 갖추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A 또한 사이버 위협 방어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KISA는 올해 안에 소셜미디어ㆍ다크웹 등 보안 위협 정보의 수집 대상과 규모를 대폭 늘려 분야별 위협 정보를 총 망라하는 빅데이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한 보안 위협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지능형 보안 프레임워크를 내년 중에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KISA는 민간 주요 기업과 사이버 위협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사이버 보안 얼라이언스'를 2023년까지 만들 예정이다. 여기에는 데이터센터(IDC)·클라우드·웹호스팅 사업자 등 60개 기업이 참여한다.
KISA는 또한 '사이버 위협정보 분석ㆍ공유(C-TAS)'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강화된 사이버보안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임을 밝혔다. 기존에는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식의 사후적 접근 방식이 주였다면 앞으로는 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위협 면역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전국민 PC와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대상으로 실시간 원격 보안진단을 제공하는 '내 PC 돌보미 서비스' 등 비대면 사회 전환에 따른 주요 서비스 보안 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KISA는 내 PC 돌보미 서비스를 올해 7만건으로 확대하고 점차 늘려 2025년에는 11만건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언제 어디서든 악성코드 감염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사이버알림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KISA는 올해 일상에 녹아드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개발하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국민들이 일상에서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성공사례를 만들어내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선정한 블록체인 확산사업 5개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ISA는 8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온라인 투표, 사회복지, 고객관리, 신재생에너지, 기부 등 5개 분야의 블록체인 확산 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