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현모 KT 대표, 이광형 KAIST 총장. /KT 제공

KT(030200)가 KAIST와 손잡고 연내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기술 연구소’를 설립한다. 올 초 AI2XL(AI To Everything Lab) 연구소와 AI 로봇사업단을 신설하고 데니스홍 교수 등 인재를 영입하며 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KT가 국내 최고 연구기관인 KAIST와 함께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의 학습·사고·판단 능력을 갖춘 ‘초거대 AI’ 개발에도 뛰어드는 것이다. 투자 금액은 정해지지 않았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테크기업들뿐 아니라 네이버, SK텔레콤, 카카오, LG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속속 초거대 AI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KT까지 투자를 선언한 것이다.

23일 KT는 구현모 대표와 KAIST 이광형 총장이 ‘AI 및 SW공동 연구소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KAIST 본원에서 진행됐으며, KT 구현모 대표, 홍경표 융합기술원장, 김채희 전략기획실장, 김봉기 AI연구소장 등과 함께 KAIST 이광형 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고동환 인문사회융합과학대학장 및 류석영 전산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KT가 보유한 대덕2연구센터에 ‘AI·SW 기술 연구소’를 공동 설립하기로 했다. KT는 교수와 연구원, 직원 등 약 200명이 상주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공간을 마련하고, 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팜 구축 등 연구 인프라를 지원한다.

AI·SW 기술 연구소는 ▲최첨단 인프라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연구인력 ▲상용 서비스와 연구 현장을 아우르는 KT와 KAIST 방대한 데이터 등 ‘초거대 AI’ 연구·개발(R&D)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측은 음성, 비전, 인간중심 AI 등 원천기술과 미디어, 헬스케어, 로봇 등 산업 AI 분야에서 총 20개 초기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T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AI R&D 파트너다”라며 “향후 AI·SW 기술 연구소를 통해 학계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도 의미 있는 혁신 기술이 나오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구현모 대표는 “이번 KAIST와 공동 연구는 KT의 AI R&D 도약과 사업 저변 확대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고 산학 공동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