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TV 중계에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 솔루션을 적용해 실감도와 몰입성을 높인 메타버스 골프중계가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된다.
SK텔레콤(017670)은 카카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 3차원(3D)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메타버스 골프중계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이 미디어 분야로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는 오는 6월 10일 제주도 핀크스 골프장에서 개최되는 ‘SK텔레콤 오픈 2021’ 대회에 메타버스 중계를 첫 도입하기로 했다. 대회 주관사인 SK텔레콤이 선수별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면, 카카오VX가 이를 3D맵과 결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크린골프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가상의 3D 코스 위에 볼 낙하지점, 볼 궤적, 비거리, 남은 거리, 샷 분포도 등의 각종 데이터를 보여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중계는 7번, 13번, 18번 3개 홀에서 선보이며, 레이더(Radar) 기술을 활용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선수의 티샷 궤적을 실감나게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특히 마지막(18번) 홀에서는 AI가 선수들의 퍼팅라인을 예측해 실제 선수의 퍼팅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 개별선수를 인식해 선수별, 홀별 주요 경기장면을 실시간으로 자동 편집해 보여주는 ‘AI 하이라이트’, 화질개선·프레임 확장기술인 ‘슈퍼노바’를 활용, AI가 초당 30프레임인 선수들의 스윙 동작을 120프레임으로 변환한 슬로모션으로 보여주는 등의 기술도 선보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주관방송사인 JTBC골프와 공식 데이터 제공업체 CNPS, 카카오VX와 함께 메타버스 골프중계 방송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이재광 SK텔레콤 미디어사업지원그룹장은 “메타버스와 AI를 활용한 골프 생중계가 가능해지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경기 현장의 프로 골프선수와 스크린골프장의 골프 애호가들의 동반 경기가 가능해지는 등 스포츠선수와 팬들의 다양한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