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키파운드리’의 완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확장까지 염두에 뒀던 SK하이닉스가 예견된 절차를 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옛 매그나칩 파운드리 부문인 키파운드리 인수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전문 기업 키파운드리는 지난해 매그나칩반도체가 파운드리 사업부만 떼어내 국내 사모펀드가 조성한 펀드에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이 펀드에 새마을금고중앙회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1주, 49.8%를 출자했다.
SK하이닉스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나머지 절반가량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키파운드리를 완전히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2% 남짓에 불과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이달 13일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며 “국내 설비증설,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면, SK하이닉스의 비메모리 매출 비중은 2%에서 4%대로올라갈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개연성 있는 지분 인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10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도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를 발표한 이후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우리에게는 D램과 낸드 두 축이 굳건히 자리잡고, CIS(이미지센서)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분야도 확장해 지속 성장하겠다는 꿈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