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1 시리즈. /삼성전자 제공

지난 2월 LG 스마트폰의 특허를 사들였던 글로벌 ‘특허괴물’이 최근 삼성전자(005930)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가 해당 특허를 스마트폰에 무단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일랜드 기업 스크래모지 테크놀로지(Scramoge Technology)는 지난달 30일 미국 텍사스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미국 법인을 상대로 특허침해(Patent infringement) 소송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가 권리를 주장한 특허 기술은, LG전자(066570)가 올해 스마트폰 사업 철수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지난 2월 LG이노텍(011070)으로부터 매입한 스마트폰 무선충전 관련 기술 3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LG의 특허 매각이 국내 산업 생태계에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스크래모지가 특허가 무단 사용됐다고 주장한 삼성 제품은 갤럭시S21 시리즈, 갤럭시Z폴드, 갤럭시Z폴드2 5G 등 스마트폰 28종이다. 스크래모지는 삼성전자가 특허를 무단 사용한 제품을 미국에서 판매함으로써 피해가 발생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스크래모지는 소송에 앞서 지난 2월 미국특허청(USTPO)에 등록된 LG이노텍의 특허 95건과 출원 중인 특허 28건 등 123건을 사들였다. 이 때문에 이번 소송에서 그치지 않고 유사한 특허 소송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스크래모지는 전 세계 기업의 특허를 매입한 뒤 다른 기업들에 소송을 제기해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특허전문관리회사(NPE)’다. ‘특허괴물’로도 불린다. 모회사인 ‘아틀란틱 IP(Atlantic IP)’는 삼성전자와 수차례 소송전을 벌였던 네오드론, 솔라스OLED 등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