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년 뒤 폴더블(화면이 접히는)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신빙성 있는 전망이 나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궈밍치 TFI증권 연구원이 폴더블 아이폰이 나올 시기를 2023년으로 못 박는 내용의 투자자 레터를 보낸 것이다. 2023년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설'이 처음 나온 것은 아니지만, 애플 전문가가 시기를 언급한 것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005930)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으나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이 애플의 참전으로 대중화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미국 CNBC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궈밍치 연구원은 2023년 폴더블 아이폰 첫해 물량이 1500만~20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이며, 애플이 폴더블폰 트렌드를 주도할 태세라고 전망했다. 폈을 때 기준 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애플의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미니(7.9인치)’보다 약간 큰 사이즈일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궈 연구원은 “5세대(5G) 이동통신 이후 폴더블 스마트폰은 고급 모델의 차세대 판매 포인트다”라면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로선 반드시 내놓아야 하는 아이템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 없는' 폴더블폰 초기 시장은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은 220만대로 2019년 대비 1000%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87%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으로 전체 점유율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삼성의 ‘갤럭시Z폴드2′가 그 뒤를 이었다. 궈밍치 연구원의 가정대로라면 폴더블폰 200만대 가량을 출하해 온 삼성 중심의 폴더블폰 판을 애플이 진입하자 마자 최대 10배 가까이 키워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전까지는 삼성전자가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DSCC는 올해 폴더블폰(롤러블폰 등 포함) 시장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커진 510만대 규모일 것이며, 삼성전자가 점유율 8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는 3분기부터 최소 3개 이상의 갤럭시Z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오포·비보·샤오미 등 폴더블폰 제조사가 8개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