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연합뉴스

LG전자가 역대 분기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LG전자는 29일 2021년 1분기 매출 18조8095억원, 영업이익 1조51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1% 늘어났으며, 모두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이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8.1%로 나타났다.

LG전자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홈 어필리언스&에어 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7081억원, 영업이익 9199억원을 달성, 모두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기존 분기별 최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조1558억원이었다. 사업본부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9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영업이익률은 작년 1분기 13.9%에 이어 분기 사상 두번째인 13.7%를 기록했다.

회사는 H&A 사업본부의 매출액이 국내와 해외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꾸준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고 했다.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1% 증가했다.

글로벌 생활가전 경쟁사인 미국 월풀과의 격차는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쯤이다. 월풀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약 2조9700억원, 영업이익은 약 6900억원(1분기 평균 환율 1114.05원 기준)이다.

TV 등을 맡고 있는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82억원, 영업이익 4038억원을 1분기에 거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4.9%, 영업이익은 23.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를 넘었다.

LG전자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TV 수요가 회복돼 올레드(OLED)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이 덕분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은 “특히 1분기 올레드 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이다”라고 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투입 자원의 효율적인 집행으로 11분기 만에 4000억원을 넘겼다.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매출 9987억원, 영업손실 2801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글로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손실은 늘었다.

LG전자의 신(新)성장동력으로 꼽히는 VS(비히클 컴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1조8935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3.5% 늘었는데, 이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고, 전기차 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프로젝트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셜널과 함께 설립하는 엘지마그나 이(e)파워트레인의 경우 올 7월 출범이 예정돼 있다.

LG전자의 B2B 사업을 맡고 있는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매출 1조8643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을 1분기에 거둬들였다.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다. 회사 측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이 지속되며 PC,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의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 가격과 물류비의 인상이 있었지만 전략 제품 판매에 집중해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했다.

LG전자는 2분기 주요 국가의 경기 부양책으로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성도 존재해 저성장 리스크를 우려했다. LG전자는 “(2분기)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동차 부품・솔루션, 인공지능, B2B 사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2분기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손익구조도 효율적인 자원 운영을 통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H&A사업본부의 경우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호실적이 관측되고 있으나, 업체 간 경쟁 심화와 환율 변동, 원자재와 부품 가격 인상, 물류비 상승 등은 불안 요소다. 회사 측은 “시장 변화에 적기 대응하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고 사업 운영을 최적화해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개선하고, 오는 7월 휴대전화 사업 종료에 따라 MC사업본부의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될 예정이다.

V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재확산,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이슈 등이 우려스럽지만, 완성차 시장의 회복세에 적극 대응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원가 절감과 공급망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지속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회사는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