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전분기 대비 10.8% 감소한 2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쇼핑, 콘텐츠, 클라우드 등 비대면(언택트) 관련 서비스 고성장에 힘입어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다가 이번에 수익성 측면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년도 주가 상승에 따라 (임직원에게) 신규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관련 비용이 이전보다 크게 늘며 개발운영비가 증가했다”며 “전년 동기 대비 32.3%, 전 분기 대비 29.8% 증가한 3740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운영비 3740억원이면 네이버 1분기 매출 1조4991억원 대비 약 25% 비중이다.
여기에는 최근 네이버가 발표한 ‘스톡 그랜트’ 프로그램의 1분기 상당액도 반영됐다. 네이버는 모든 직원에게 올해 7월부터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한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나눠서 부여되며 직원들은 받은 주식을 의무 보유기간 없이 곧바로 매도해 현금화할 수도 있다. 현재 기준 약 6500명이 지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 밖에 ‘스톡옵션 프로그램’과 ‘주식 리워드 프로그램’ 등 총 3가지의 직원 대상 주식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스톡옵션 프로그램은 매년 1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것이다. 다만 2년 이상 보유해야 처분할 권리가 생긴다는 점에서 이번 스톡 그랜트와 차이가 난다. 주식 리워드 프로그램은 네이버 주식을 매입하는 직원에게 매입 금액의 10%(연간 2000만원 한도)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임원에게 주는 스톡옵션도 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119명에게 스톡옵션 80만6000주를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3년 후 행사 가능한 이 스톡옵션은 3000억원에 달하며 임원 1명당 26억원 상당이다. 한성숙 대표가 4만주, 최인혁 최고운영자(COO)가 2만주를 각각 받는다.
이러한 주식보상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확대 등의 영향으로 네이버의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증가한 1조21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이 29.8%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수익 증가율보다 비용 증가율이 더 높은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성장 가속화하며 기업가치를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다”라며 “직원들의 노력과 도전에 힘을 더하는 동시에 우수한 인재를 지키고 확보할 수 있도록 새로운 주식 보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최고 인재 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보상 체계를 강화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