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우수작 Jonathan Casey '체스의 고수 캔디(Grandmistress Candy)'/Comedy Pet Photo Awards

체스판을 사이에 두고 장고가 이어진다. 여왕을 지키기 위해 묘수를 짜내고 있는 고수는 영국에 사는 고양이 ‘캔디’이다. 영국 사진작가 조너선 캐시는 반려묘 캔디가 체스판을 바라보는 순간을 포착해 ‘체스의 고수 캔디’라는 제목을 붙였다.

캔디 사진은 올해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Comedy Pet Photo Award)’ 최종 결선에 올랐다. 사진전은 오는 15일 최종 당선작을 발표한다. 올해 대회에는 캔디를 포함해 반려동물 사진 총 26 작품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팀 선정작 Mehmet Aslan ‘강아지 기사(Chauffeur Dog)’/Comedy Pet Photo Awards

동물복지 관심 높이려 사진전 개최

올해로 네 번째 열린 이 대회는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의 자매 대회이다. 2018년 영국의 사진작가 폴 조인슨-힉스와 톰 설람은 야생동물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통해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위안을 주는 동시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웃긴 야생동물 사진전을 시작했다.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은 동물 보호의 범위를 반려동물로 확대했다. 설립자들은 사진전을 통해 반려동물이 우리 삶에 긍정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 동물 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기타 동물 부문상, Stefan Brusius ‘담배 피우는 알파카(Smokin' Alpaca)’/Comedy Pet Photo Awards

올해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에는 전 세계 70국에서 사진 작품 수백 점이 출품됐다. 결선에는 고양이와 개처럼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반려동물과 함께 알파카나 말처럼 보기 드문 동물들도 등장했다.

사고, 안락사에서 살아남은 동물들

물을 튀기며 열정적으로 놀고 있는 닐로는 태어난 지 10개월 된 강아지이다. 안타깝게도 닐로는 자동차에 치여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다행히 회복됐다. 사진은 처음 물을 만나 뛰어 노는 모습을 포착했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반려견 부문성, Jose Bayon ‘닐로의 물 사랑(Nilo’s love for water!)’/Comedy Pet Photo Awards

죽음에서 살아온 반려견은 또 있다. 눈 밭에서 미소를 짓고 놀고 있는 카터는 원래 캘리포니아에서 안락사 명단에 올랐던 유기견이었다. 다행히 시카고에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새 주인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눈까지 처음 경험할 수 있었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인기상 Marko Jovanovic ‘눈속의 돌진(Dashing through the snow)’/Comedy Pet Photo Awards

반려묘도 웃긴 사진전의 단골이다. ‘머리 없는 고양이들’은 반려묘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댄 순간을 포착했다. 머리 두 개가 뭉쳐진 모습이 마치 머리 없는 고양이들을 연상케 한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대상, 고양이 부문상, Kenichi Morinaga ‘쿵 쿵(Boom Boom)’/Comedy Pet Photo Award

사람과 동물의 유대감 표현 작품도

사람과 반려동물의 유대감이 잘 나타난 작품들도 결선에 올랐다. 주인과 표정이 판박이인 반려견, 주인 등에서 썰매를 즐기는 반려견도 있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결선 진출 작품./Comedy Pet Photo Awards

사람들과 같이 웃고 있는 말 사진도 인상적이다. 피부나치라는 이름의 토끼는 기도하는지, 웃는지 모를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실 토끼는 귀를 청소하고 있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결선 진출 작품./Comedy Pet Photo Awards

이번 대회 대상 수상자는 상금으로 2000파운드(320만원)를 받으며, 동물 보호 단체를 지정해 별도로 5000파운드를 기부할 수 있다. 후원사인 반려동물 보험사 애니멀 프렌드는 수상자 상금과 함께 영국의 반려동물 보호 단체 3곳에 3만 파운드(약 4800만원)를 지원한다. 이 단체들은 유기견 보호와 구조, 입양 사업을 하고 있다.

애니멀 프렌드의 웨스 피어슨 대표는 “짧은 이야기로도 특별한 무언가를 담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라며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은 반려동물이 우리 삶 속에 있는 모습을 포착해 공유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우수작 Lucy Sellors-Duval '내 거야(Mine not yours!)'/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우수작 Karl Goldhamer '늑대인간 2.0(Werewolf 2.0)'/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결선 진출 작품./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Kenichi Morinaga '자, 내 사진은 어떻게 올려요(Now, how do I upload my pics)'/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결선 진출 작품./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우수작 Sarah Fiona Helme_'제발 주라냥(Purr-etty pleeeeaase)'/Comedy Pet Photo Awards
2022 웃긴 반려동물 사진전 우수작, Beth Noble '오 마이 갓, 저게 뭐야(OMG What is that)'/Comedy Pet Photo Awar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