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다음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속도'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또 다른 팬데믹이 오면 100일 안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준비, 6개월 내로 전 세계에 공급할 것입니다."
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2′ 기조 강연에서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한 말이다. 최 부회장은 "이를 위해 파이프라인(신약후보 물질) 발굴부터 임상, 허가, 생산까지 전 주기에 걸친 혁신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SK디스커버리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백신 개발을 시작, 2년 만에 최초의 국산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완성했다. 최 부회장에 따르면 백신을 비롯한 각종 신약 개발에는 보통 10년 안팎의 시간이 걸린다.
최 부회장은 ▲적극적 글로벌 파트너십 ▲혁신 기술 플랫폼 확보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프라 확충 ▲임상·허가 역량 강화 등 4가지 방식으로 다음 팬데믹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백신 개발과 생산, 글로벌 공급을 위한 준비를 선제적으로 끝내겠다는 것이다.
최 부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인 스카이코비원 개발에 도움을 줬던 빌앤멀린다게이츠 재단, CEPI(감염병혁신연합), WHO(세계보건기구)와의 협력을 전보다 강화할 것"이라며 "mRNA 등 추후 백신 개발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 대형병원, 바이오벤처 등과도 파트너십을 맺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부회장은 mRNA 기술에 대해 "아무리 그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여러 연구기관 혹은 기업들과 기술협력, 인수합병 등을 진행하며 기술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만드는 데 mRNA 기술을 사용, 1년 만에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을 장악했다.
최 부회장은 "현재 판교에 있는 연구시설을 오는 2024년까지 송도로 이전한 후 생산 규모를 5배 늘릴 것"이라며 "안동 생산시설은 미국 GMP(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2026년까지 생산 규모를 4배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생산 기지 구축에 관한 언급도 했다. 최 부회장은 "안동공장과 같은 생산설비를 전 세계에 구축하려 한다"며 "평상시엔 현지 상황에 따라 필요한 백신을 만들고, 팬데믹이 오면 감염병용 백신을 일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생태계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투자해 임상·허가 분야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도 했다. 최 부회장은 "지금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 역량은 글로벌 수준이다"라며 "다만 정부가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유능한 인력을 양성해야 다음 팬데믹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