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달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지구와 달을 촬영한 첫번째 사진을 전송했다. 이번 사진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구중력권을 벗어나 촬영한 사진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첫 번째 지구와 달 사진을 1일 공개했다. 다누리는 지난달 26일 지구로부터 약 124만km 거리에서 고해상도 카메라로 지구와 달이 함께 있는 사진을 촬영했다. 이는 고해상도 카메라의 임무목적상 촬영거리(100km)보다 1만2000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기능점검을 위해 촬영한 것이다.

다누리가 지난달 30일 촬영한 달(왼쪽), 지구(오른쪽) 사진 /과기부·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또 다누리의 다른 탑재체인 자기장 측정기는 다누리 발사 후 약 5시간 뒤, 지구자기장의 경계면(자기권계면)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 자기권계면은 지구자기장에 의해 형성된 경계면으로, 우주로부터 유입되는 강한 우주선(Cosmic Ray)과 태양풍을 차단하여 지구의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보호막을 말한다.

이번 자기장 측정 결과는 해외의 관측자료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었던 자기권계면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다누리로 직접 관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누리는 발사 27일이 지난 9월 1일 현재, 지구로부터 133만km 떨어진 거리(누적이동거리 137만km)에서 달로 이동 중이다. 앞으로 다누리는 12월 17일까지 약 600만km를 항행해 달 궤도에 도착 후, 감속을 통해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1년간 달 상공 100km의 원궤도를 돌면서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국내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발사장면 (출처:SpaceX) 2022.08.05 /뉴스1

항우연은 오는 2일 14시 다누리의 2차 궤적수정기동을 실시한다. 궤도수정은 다누리가 예정된 지구-달 전이궤적을 따라 항행할 수 있도록 추진제를 사용해 오차를 보정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2차 궤적수정기동은 다누리의 지구-달 항행에 필요한 연료소모를 최소화하고, 임무수행일정에 맞춰 정상적으로 달에 도착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2차 궤적수정기동의 결과는 분석을 통해 9월 4일 오후까지 도출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당초 2차 궤적수정기동을 8월 12일로 계획하였으나, 1차 궤적수정기동(8월 7일)이 성공하여 다누리가 안정적으로 항행함에 따라 8월 12일 기동은 생략했다. 따라서 이번에 실시하는 궤적수정기동(9월 2일)은 계획상 3차에 해당하지만 실제로는 2차 기동인 셈이다. 9월 2일 이후에 계획된 6번의 추가 궤적수정기동의 경우에도 다누리의 항행 상태에 따라 일부 기동은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8월 5일 발사 후 현재까지, 항우연 관제실에서 24시간 내내 다누리를 실시간으로 관제 중이다”며 “앞으로도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의 임무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