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사노피파스퇴르와 공동 개발하는 폐렴구균백신과 관련해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사노피파스퇴르가 미국에서 출원한 국제 특허의 국내 등록을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이번에 특허 등록한 기술은 '다가 폐렴구균 다당류-단백질 접합체 조성물'에 대한 것이다. 폐렴구균은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균으로 약 104가지의 균주(혈청)가 있다. 이 가운데 20여 가지 혈청이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망률이 높아 국가사업으로 지정해 영유아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혈청에 대응하는 다당질 항원으로 만든다. 대응할 수 있는 혈청의 숫자가 늘어날 수록 예방하는 질환이 늘어난다. 예를 들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백신인 화이자의 '프리베나13(13가 백신)′은 감염을 일으키는 13가지의 혈청에 대응해 항체를 생성하게 된다.
다당질 항원 백신은 항체 대응은 쉽지만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백신 기술인 '단백접합 백신'이 개발됐다. 화이자의 '프리베나'가 대표적인데, 폐렴구균의 표면을 둘러싼 다당류에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했다.
이 백신은 면역 반응과 면역 기억력이 높아 1회 접종으로도 폐렴을 포함한 여러 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영유아 예방접종에 각광을 받는다. 다만 여러 항원을 탑재할 수 있는 다당질 백신과 비교해 단백접합백신은 한계가 있다. 단백접합백신은 단백질 접합체에 따라 나뉘는데, '프리베나'는 단일 운반체, 이번에 특허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사노피파스퇴르의 접합체는 2개 이상의 운반체를 사용한다.
작년 미국에서 허가 받은 화이자의 '프리베나 20(20가)'이 현존하는 최신의 폐렴구균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특허로 20가를 넘어 21~27가 폐렴구균백신까지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사노피파스퇴르와 함께 21가 백신 'GBP410′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 올해 글로벌 2상을 마치고 내년 임상3상에 진입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13가 폐렴구균 백신 '스카이뉴모프리드'를 개발했지만, 화이자가 지난 2019년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하면서 판매가 불발됐다. 지난 2020년 기준 프리베나13의 글로벌 시장 매출만 7조 2400억원에 달한다. 폐렴구균 단백접합 백신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 약 1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