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KPLO·Korea Pathfinder Lunar Orbiter) ‘다누리’가 5일 발사 40분 후 발사체(로켓)과 분리됐다. 이제부터 정해진 궤적을 따라 자체 비행한다.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다누리는 이날 8시 48분쯤 스페이스X 발사체 팰컨9과 완전히 분리됐다. 앞서 2단과 분리된 재활용 로켓인 팰컨9 1단은 지상에 착륙했다.
팰컨9은 이날 오전 8시 8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다누리를 싣고 발사됐다. 발사 후 연료를 소진하며 다누리를 우주 공간으로 올려놓았다. 지상에서 1656㎞ 떨어진 지점이다.
미국은 분리 순간 로켓의 위치와 속도 데이터를 공유한다. 항우연은 이를 통해 다누리의 위치와 속도를 역으로 계산할 수 있다. 지상국의 교신용 안테나도 계산에 맞춰 방향을 조정한다.
발사 약 45분 후 다누리는 태양전지판을 펼쳐 태양광으로 전력을 수급한다. 궤도 진입과 정상 비행 여부를 지상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첫 교신은 발사 약 1시간 후 호주 캔버라 지상국을 통해 이뤄진다. 다누리와 교신하는 지상국은 한국, 스페인 마드리드, 호주 캔버라 등 3곳이 있는데 첫 교신 시점에 다누리와 가장 가까운 곳이 캔버라다.
첫 교신 후 5시간 가까이 지상국은 다누리를 추적 관찰한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약 38만km 떨어진 달로 곧장 가지 않고 일단 태양 쪽의 먼 우주로 가서 최대 156만km까지 거리를 벌렸다가, 나비 모양, 혹은 ‘∞’ 꼴의 궤적을 그리면서 다시 지구 쪽으로 돌아와서 달에 접근할 예정이다.
다누리가 이런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 궤적에 계획대로 제대로 들어갔는지 연구진이 판단하려면 발사 후 2∼3시간이 지나야 한다. 즉 오전 10∼11시쯤에야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다.
문제가 없다면 과기정통부는 오후 2시 브리핑을 통해 발사 성공을 선언할 계획이다. 이후 다누리의 약 4.5개월 간의 우주 항해를 시작하게 된다. 정해진 궤적을 따라가기 위해 비행 방향을 트는 ‘궤적 수동 기동’은 이틀 후인 7일 오전 10시에 처음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