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서울 잠실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18’ 모습./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관객들에게 물을 뿌리는 형태의 콘서트인 가수 싸이의 ‘흠뻑쇼’를 비롯한 대형 콘서트를 관람한 후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6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물을 뿌리는 형태의 대규모 공연 이후 확진됐다는 제보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에 “해당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세부사항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현재 어떤 행위가 위험요인이 될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라며 “다수 대중이 모이는 군중행사나 대규모 콘서트 같은 경우 전파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어 “전파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실외 활동이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6월 물을 뿌리는 축제나 행사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마스크가 젖는 경우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 였다. 그러자 주최 측은 관객 1인당 마스크 3장과 방수마스크를 배포하기로 하고 공연을 강행했다.

이달 중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흠뻑쇼 공연에 다녀온 뒤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후기가 여럿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잠깐 사진을 찍느라 마스크를 벗었는데 그때 옮긴 게 아닌가 싶다. 같이 갔던 친구들과 함께 확진됐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흠뻑쇼 이후 컨디션이 안 좋아 감기 몸살인 줄 알았더니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 밖에 “지정석에서 마스크 한 번도 안 벗었는데 확진”이라는 설명도 있었다. 이 공연은 다음 달 20일까지 여수, 대구, 부산 등 전국적으로 열린다.

이 공연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규모 축제나 공연에 참석했다 집단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다녀온 A씨는 “콘서트 다녀온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막콘(마지막 날 콘서트) 플로어 14구역. 근처 구역이었던 분들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해보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