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 TV에 원숭이두창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2022.6.2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지난달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감염 증상과 치료·예방법, 전파력, 치명률 등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1명이지만, 전 세계적 총 59개국에서 6157명이 확진되면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남중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이날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전파력에 대해선 “(원숭이두창의 주 전파 경로는) 밀접 접촉에 의한 전파라 대유행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예 없다”고 했고, 치명률에 대해선 “미국과 유럽 등 비풍토지역은 사망자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1호 확진자도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 없이 증상 치료만으로 건강 상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원숭이두창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발진인데, 수두나 성병과 헷갈릴 수 있다고 한다. 발열, 두통, 요통 등을 시작으로 1~3일 후에 발진 증상을 보이는데, 반점→수포(물집)→딱지 순서로 발진이 진행된다.

질병청과 김남중 이사장의 설명을 토대로 원숭이두창의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一 원숭이두창은 어떻게 걸리나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사람두창)와 비슷한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키스나 포옹 등 성적 접촉이나 밀접접촉(Close Contact)일 때 감염되고, 일상적인 접촉(Casual Contact)으로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피나 체액과 접촉한 경우도 대표적인 감염 경로로 꼽힌다.”

一 공기 중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고 봐도 되나.

“지금까지 연구로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호흡기나 공기 감염될 위험은 극히 낮다고 한다. 최근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감염 환자와 밀접 접촉한 부위에 수포가 생기는 것이 확인된다. 이는 감염 환자의 바이러스가 피부 접촉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추정 가능하다. 특히 환자의 수포에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에 수포에서 나온 체액과의 접촉을 조심해야 한다. ”

一 원숭이두창 진단 확인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확진 판정 기준은 무엇인가.

“확진 판정을 하려면 수포나 농포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서 검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따라서 현재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출법을 표준진단검사로 인정하고 있다. 수포, 농포, 또는 딱지 등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면 양성 판정을 받게 된다.”

一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길던데, 잠복기에 있는 사람도 감염 확인이 가능한가.

“잠복기에는 증상도 없고 진단할 방법도 없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잠복기의 환자는 질병을 전파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一 증상은 어떤가. 수두와 구분이 힘들다고 들었다.

“원숭이두창과 수두는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권태감으로 시작해서 2~3일 후에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비슷하다. 발진이 반점→수포→농포→딱지 순서로 변하는 것도 유사하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에 걸렸을 때 림프절이 커지는 것과 달리 수두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원숭이두창에서 나타나는 손바닥 발바닥 발진도 수두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一 원숭이두창의 위험성은 어떤가. 치명률이 3~8%로 코로나19와 비교하면 매우 높다.

“중앙아프리카 유전형 원숭이두창의 사망률이 10.6%, 서아프리카형 원숭이두창의 사망률이 4.6%로 집계된다. 유럽과 미국을 포함하면 사망률은 3.6%로 내려가고, 모든 국가의 사망률을 합치면 8.7%로 올라가는 구조다. 이렇게 사망률이 높아진 것은 중앙아프리카 유전형의 사망자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올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지역에서 50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一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방역수칙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동물,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밀접접촉은 반경 2m 이내에 가까이 가는 것을 뜻한다.”

一 코로나19 때처럼 마스크를 써야 하나.

“확진자 2m 이내에 접근할 경우 마스크가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원숭이두창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꼭 껴야 하는 건 아니다. 국내에는 현재 1명의 환자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 국민이 원숭이두창 때문에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一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유행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는 건가.

“국내에 원숭이두창 환자가 추가로 나타날 수는 있지만, 코로나19 처럼 대형 전파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면역기능 저하 환자가 걸리지 않는다면 치사율도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은 밀접접촉 피하면 된다.”

一 원숭이두창 밀접접촉자는 3주간 격리를 하는 것으로 안다. 격리해제 후에 전파 가능성은 없나.

“원숭이두창 접촉자는 노출의 위험도에 따라서 고위험·중위험·저위험의 세 가지로 분류를 한다.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성 접촉을 포함해 매우 밀접한 접촉을 한 사람이며, 중위험군은 보호자를 미착용한 상태에서 감염 물질에 다량 노출된 경우, 나머지는 저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이들 중 고위험군만 접촉일부터 21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一 확진자가 격리해제를 한 후에 전파할 가능성은 아예 없나.

“원숭이두창 고위험군이 21일 격리를 하고, 확진자는 감염력이 없어질 때까지 병원 치료병상에서 입원격리를 한다. 원숭이두창 증상이 없고, 병변이 생긴 피부 부위가 회복돼 감염력이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하는 시기까지 격리를 하게 된다. 중위험군은 보건소에서 전화로 모니터링을 하는 능동감시, 저위험군은 의심증상이 있으면 보건당국에 신고를 하는 수동감시를 실시한다.”

一 원숭이두창도 예방접종이 필요한가. 접종대상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원숭이두창은 전파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따라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접종은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밀접접촉자는 14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했을 때 예방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포위접종을 하게 된다. 현재 2세대 두창 백신을 활용해 접종을 하고 있고, 해외 제약사와 3세대 두창 백신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一 국내 원숭이두창 치료제가 있는지, 있다면 그 물량은 충분한지 궁금하다.

“오는 9일에 원숭이두창 전용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 분량이면 초기 대응에는 충분한 수준이고, 필요하다면 추가 도입을 할 수도 있다. 현재 원숭이두창 환자들은 전용 치료제 없이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첫 환자도 전용 치료제 없이 상태가 많이 호전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 ”

一 원숭이두창으로 생긴 발진으로 피부에 흉터가 남는 경우도 있나.

“흔히 천연두라고 불린 (사람)두창은 사망률이 높고, 회복되더라도 얼굴에 흉이 남는 경우가 많다. 반면 원숭이두창은 두창에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경미하다. 즉 흉터를 남기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본다. 회복 직후에야 어느 정도 흉터가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점차 엷어지고 대부분 없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一 원숭이두창 국내 환자 발생 이후 해외출입국 검역 대응이 달라진 점이 있나.

“정부는 해외로부터 입국하는 어떤 의심증상자들의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원숭이두창이 많이 발생하는 29개국을 검역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에서 입국하는 사람의 발열 기준을 강화했다. 두번째로 자율적인 신고 활성화를 위해 입국장에 안내 포스터를 붙이고, 증상이 나타나면 방역당국으로 신고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항공기에 원숭이두창 신고 방송을 송출해 의심증상이 있을 때 방역당국 신고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또 원숭이두창 빈발국에서 입국한 사람이 의료기관을 방문했을 때는 해외여행력을 DUR 시스템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게 해서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一 원숭이두창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

“코로나19 유행 때부터 강조되고 있는 게 개인위생, 특히 ‘손 위생’이다. 또 동물이나 원숭이두창이 의심되는 환자와 밀접접촉을 피하는 게 필요하다. 2m 이내에 밀접접촉하게 되는 경우에는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