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이 13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13일(현지 시각)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최대 경쟁력으로'스피드'와 '훌륭한 인재'를 꼽았다. 존림 대표는 이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회사는 4년이 걸리는 공장을 우리는 삼성 관계사와 협업 등을 통해 2년 만에 부분 가동할 정도로 속도감이 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진출한 지 7년 만에 인천 송도에 공장 3곳을 지었고, 현재 세계 최대 생산 규모인 4공장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존림 대표는 "어떤 회사도 이렇게 빠르게 공장을 지은 곳이 없다"고 말했다.

존림 대표는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움직인다"며 "글로벌 항체 의약품 시장은 연 10%씩 성장하고 있으며, (만약에) 항체 의약품으로 유럽 쪽에서 뇌전증과 알츠하이머 신약이 나오게 되면, 우리에게 가장 먼저 수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도 했다.

삼성 관계사와의 협업으로 제조 공장 건설 기간을 단축하면, 관련 비용도 절감될 뿐만 아니라 빠른 시장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주 기회도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존림 대표는 최근 해외 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는 후지필름에 대해선 "후지필름은 이른바 '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을 가장 잘한 케이스다"라고 치켜세우면서도 "삼성이 (후지필름과 비교하면) 스피드, 인적 구성면에서 차별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CDMO 공장에서 우리가 (후지필름에) 질 만한 요소가 없다"며 "(후지필름이) 덴마크에 공장을 짓고 있는데, 속도가 나지 않고 있고, 요즘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물류 값이 인상되는 면에서도 (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지필름은 올해 바이오USA 전시회에서 다이오신스와 원료의약품 쪽으로 두 개 부스를 열었다.

존림 대표는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CMO 사업 출범을 공식화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CDMO를 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라며 "(우리 회사의) 이익과 매출도 중요하지만, 인류를 위해서 시장에 경쟁사가 늘어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지만 존림 대표는 "공장을 사는 것은 쉽지만 (운영에 필요한) 인재 양성이 어렵다"고 했다. 또 최근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등을 노리고 CDMO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자본시장을 보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도 바이오 기업이 (투자가 없어서) 힘든데, 공장을 사는 것이야 쉽지만, CDMO로 매출이 나고 이익이 날지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회사가 세포유전자치료제를 하기 위해 공장을 세웠지만, 요즘에 다 매물로 나오고 있다"고도 말했다. 존림 대표는 중국 CDMO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에 대해서는 "미중 관계가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고객사들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존림 대표는 정책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CDO 사업에도 세제혜택을 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는 "바이오사업에서는 백신에서만 세제 혜택이 있는데, 이런 것은 고객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정부에) 얘기할 생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