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바이러스를 독일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RKI)가 2004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 /연합뉴스

정부가 원숭이 두창 예방 효과가 입증된 백신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3세대 두창(천연두) 백신에 대해 제조사와 국내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도입할 물량과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언급한 3세대 두창 백신은 덴마크 제약사 바바리안 노르딕이 개발한 제품이다. 유럽에서는 지난 2013년 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미국에선 원숭이 두창 예방과 증상 완화에도 쓸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현재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해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다. 이 백신은 원숭이 두창 감염을 약 85% 확률로 예방할 수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정부는 두창 백신 비축분을 일반 국민에 접종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직 원숭이 두창이 국내에 유입되지 않았고 전파력 또한 높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접종할지 여부는 자문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최근 원숭이 두창이 유럽, 호주, 남미 등 비(非)풍토병지역에도 퍼지는 등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오는 8일 원숭이 두창을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고시를 발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