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셀 홈페이지 캡처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인 이엔셀(ENCell)이 총 242억원 규모의 프리 IPO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간다. 이번 투자는 최근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의미가 있다는 것이 바이오 벤처 업계의 평가다.

2일 이엔셀에 따르면 회사는 총 242억원 규모로 프리 IPO를 마감하고,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엔셀이 지난 2020년과 2021년 각각 101억원(시리즈A), 256억원(시리즈B)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을 합치면 누적 투자 유치액은 600억원에 이른다.

프리 IPO에는 기존 투자자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삼성생명공익재단,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고, 아주IB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 종근당, 하나벤처스, NH투자증권, 피보나치자산운용 등이 새로 합류했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축소로 바이오벤처로 유입된 자금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유의미한 투자 실적을 냈다”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장종욱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2018년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개발을 목표로 교내에 창업한 바이오벤처다. CMO를 통해 수익을 내고, 이 수익을 줄기세포를 활용한 희귀질환약 개발에 투자한다. 이 회사는 삼성서울병원이 지난해 4월 국내 최초로 CAR-T 치료 센터를 열고 백혈병 치료제인 킴리아를 처음 투여했을 때 원료세포처리·공급을 맡아 화제가 됐다.

이엔셀은 현재 노바티스, 얀센 등 국내외 14개 제약사와 관련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최근 3년 누적 매출은 70억원이며,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목표로 한다. 삼성서울병원 안에 GMP 제1공장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음압 시설을 갖춘 GMP 제2공장을 경기 하남에 완공했다.

올해 초에는 2공장 인근에 바이러스 벡터(DNA·RNA 등 유전물질을 세포나 생체에 주입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된 운반체)를 생산할 수 있는 GMP 제3공장을 구축했다. 장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의 세포‧유전자치료연구소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운영책임자도 맡고 있다.

이엔셀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준비 작업에 나섰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국내 바이오 벤처의 주요 기업공개(IPO) 방식인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편에 나선 것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엔셀 관계자는 “프리 IPO 자금은 바이러스 벡터 위탁생산 신규사업을 위해 구축한 하남 GMP 제3공장의 설비 비용과 희귀근육질환 줄기세포치료제의 임상 시험 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