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민이 지하철에 탑승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일명 '뉴욕변이'라고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EPA=연합뉴스

미국 보건 당국이 50세 이상 성인들에게 4번째 코로나19 백신, 2차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으라고 권고했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일명 ‘뉴욕 변이(BA.2.12.1)’가 우세종이 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일(현지 시각) 부스터샷을 맞은 지 4개월이 지난 모든 50세 이상 성인들은 2차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또 12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도 2차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CDC는 65세 이상인 성인,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2차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50세 이상에 대해서는 ‘2차 부스터샷을 맞아도 된다’고만 해왔다.

미 CDC는 지난달 6일 중단한 일일 코로나 브리핑을 6주 만에 재개했고, 오는 7월 15일 만료 예정이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도 연장하기로 했다. 그만큼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조치를 두고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 확진자 숫자는 10만732명(17일 기준)으로, 지난 2월 오미크론 대확산 이후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각각 61%, 27% 늘었다.

뉴욕 변이는 오미크론(BA.1)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 하위종이다. 증상은 오미크론과 크게 차이가 없지만, 전염력이 23~27%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욕에선 확진자 80%가 뉴욕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CDC에 따르면 50세 이상 미국인들은 6개월 전에 부스터샷을 접종했다. 코로나19 백신의 항체 면역 효과는 접종 후 4개월 가량 지나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미 북동부 거주자들에게 실내 마스크 착용을 촉구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 18일 2차 부스터샷 권고 대상을 50세 미만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5~11세 어린이 화이자 부스터샷(3차 접종)을 긴급 승인했고, 조만간 2차 부스터샷(4차 접종) 접종 대상을 50세 이하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