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제공

글로벌 제약사들이 잇따라 조직 개편과 인원 감축을 발표하면서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비용 절감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것인데, 코로나19 장기화와 신약 개발 실패 등으로 인해 앞으로 사업 전략을 바꾸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직원 규모를 줄인 다국적 제약사들이 여러 곳 있다.

11일 미국 의학전문지 피어스 파마(Firece Pharma)에 따르면 최근 노바티스는 2024년까지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 절감을 목표로 인원을 감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원 감축의 정확한 규모는 밝히지 않았으나 노바티스는 이번 감원으로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노바티스는 전 세계에 10만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노바티스는 지난달 종양학과 제약 부서를 혁신의학품 부서로 통합하기도 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인원을 감축하고, 새로운 조직을 올해 말까지 완전히 자리 잡게 하겠다는 것이다. 2026년까지 매년 연간 매출 4% 성장률을 달성겠다는게 목표다.

노바티스 이외에도 바이오젠, MSD, 길리어드 등 글로벌 제약 업체들이 잇따라 인원 감축을 발표했다. 바이오젠은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아두헬름'이 부작용과 효과 논란에 시달리면서 판매를 철회하기로 했는데, 이 여파로 1000여명 규모의 인력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MSD도 미국에 있는 항생제 공장 직원 300여명을 해고했으며, 길리어드는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인수 이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뉴저지주에 있는 직원 114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원 감축을 시작하면 한국 지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비핵심 부서를 떼거나 합치는 등 사업 모델을 개편하는 것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직원 수를 줄인 다국적 제약사들이 여러 곳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영업 사원들이 구조 조정의 주요 타깃이 됐다.

사노피 아벤티스 코리아는 1년 사이 직원 80명이 줄었다. 2020년 말 기준 492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413명이 됐다. 한국로슈는 309명에서 257명으로 52명 감소했다. 한국릴리도 232명에서 28명 줄어든 204명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