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 ⓒ 뉴스1

전 세계 25대 바이오 기업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이 이름을 올렸다.

22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글로벌 유전자 생명공학 전문 매체 GEN(Genetic Engineering & Biotechnology News)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4일 기준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높은 25대 바이오 기업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포함됐다.

GEN이 내놓은 순위표에서 1위는 노보노디스크(덴마크)였고, ▲써모피셔사이언티픽(미국) ▲암젠(미국) ▲CSL(호주) ▲길리어드사이언스(미국)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바이오는 시가총액 422억 달러(약 52조원)로 13위, 셀트리온은 191억 달러(약 23조원)로 23위를 차지했다.

화학물질 등 원료를 외부에서 구매해 합성해서 약을 만들면 제약사, 원료부터 만들어 약을 만들면 바이오 기업으로 분류한다. 존슨앤드존슨, 로슈, 화이자 등 시가총액이 300조 원이 넘어가는 글로벌 제약사들은 바이오 기업이 아닌 제약 기업으로 분류됐다.

3월 4일 기준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바이오텍 기업 25개 목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25개 기업 중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12개였다. 미국 밖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나머지 13개 기업은 각각 중국(3개), 한국(2개), 덴마크(2개) 등에 있었다. 독일·벨기에·스위스·인도·일본·호주에도 1개 씩 있었다.

전세계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작년 정점을 찍고 하락세인데도, 이들 25대 기업 전체 시가총액은 늘어났다. 올해 3월 초 25대 기업 시가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4980억 달러)과 비교해 4% 늘었다.

삭센다 등 비만치료제를 만드는 노보노디스크(45.1%)와 mRNA(메신저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엔테크(45.1%),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삼성바이오 등 14개 기업은 지난해보다 시가총액이 늘었지만, 셀트리온(-42.9%)과 중국 1위 항암 제약사인 항서제약(-53.3%) 등 11개 기업의 시총은 크게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영향으로mRNA 백신, 유전체 분석 관련 기업이 25대 기업 순위에 새로 진입했다. 모더나(8위), 바이오엔테크(16위)는 mRNA백신 플랫폼 기술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냈고, 일루미나(10위)는 유전체 분석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반대로 셀진, 알렉시온, 시노팜 등은 3년 만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기존의 바이오제약 및 바이오의약품 관련 기업들이 상위권을 유지하려면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위한 신규 양식 발굴, 플랫폼 구축 등 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