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이 2년 넘게 계속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코로나 백신이나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기업의 직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작년 한 해 동안 1000명 이상 채용해 코스피 상장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직원을 가장 많이 뽑았다. 씨젠(096530)는 작년 채용 규모는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작았지만, 증가율은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총 직원수는 3959명으로 전년 대비 1073명 증가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수주 규모를 꾸준히 확대하면서 직원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직 직원 수가 2020년 1255명에서 2021년 1931명으로 676명, 53.9%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채용된 전체 직원들 중에서도 공정직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말 송도 제4공장을 부분 가동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면 채용 규모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직과 지원직 수는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각각 186명, 211명씩 증가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업체인 씨젠(096530)의 지난해 말 임직원수는 1070명으로 전년(616명) 대비 73.7%(454명) 증가했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1위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임직원 수(314명)와 비교하면, 2년 사이 3배 가량 늘어났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이 전년(1조1252억원) 대비 21.8% 증가한 1조3708억원에 달했다. 역대급 성과급까지 지급하면서 직원 평균 연봉도 1억2360만원에 달했다.
델타 바이러스 때 최대 수혜를 입었고, 오미크론까지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유행하면서 전 세계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씨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바이오 전문 인력 뿐 아니라 IT, IR, 마케팅 등 전 분야에 걸쳐 우수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유전자증폭검사(PCR) 건수가 줄어들고 있고, 코로나 진단 사업 이외의 분야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올해에는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작아질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매출 기준 상위 10위 밖이긴 하지만 직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019년 470명, 2020년 827명, 2021년 1001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계약으로 급성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는 않았으나 최근에 사업이 확장되면서 각 분야마다 필요한 인력이 늘고 있다"며 "연구직 뿐 아니라 여러 지원 부서까지 다양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