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있는 집단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을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했는데, 식약처가 인력 양성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은주 국제백신연구소 팀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K-생명바이오포럼' 기조연설에서 "식약처가 얼마나 강한 조직인지 한국 사람들만 모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팀장은 "WHO의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선정을 발판으로 K-백신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팀장은 "국제 기구 등에서 우리 식약처 사람들 중 의견 발표 할 수 있는 사람을 연결해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며 "(식약처는) 전세계적으로도 강한 조직"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현숙 보건복지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 부단장, 정진현 연세대 약대 교수,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박인숙 식약처 바이오생약심사부 부장, 임준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박인숙 식약처 부장은 "한국이 WHO 인력 양성 허브로 지정된 것은 우리 정부가 국제 기구들과 쌓아온 협력의 결과"라며 "코로나19 백신 관련해 WHO가 식약처에 같이 심사할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인력 양성 허브 선정과 관련해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정진현 연세대 약대 교수는 "국내 교육도 잘 못하는데 왜 외국인을 교육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제약·바이오 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이며, 전문가와 규제 당국을 설득하는 인력을 만들어 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숙 부단장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게 중요하다"며 "(해외의 공무원들은) 한국을 보고 그들이 자국 바이오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지 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한국을 선정한 바 있다. 인력양성 허브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자급화를 위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에 대한 교육 및 훈련을 제공하는 중심 기관을 뜻한다. 이에 정부는 글로벌 바이오 인력 370명에 대한 백신·바이오인력 양성 교육에 대한 준비를 마쳤고, 오는 7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