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대한 견해를 밝힌 과거 언론 기고로 논란이 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정 후보자는 “그 당시에 의료 문제의 핫이슈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는 그런 성격의 글이었다”며 “그래서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복지 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에는 “따지고 보면 나도 처음부터 의료전문가는 아니었다”며 “열심히 배우고 또 전문가들의 의견 경청하고, 복지부의 유능하고 우수한 실무진들과 소통해 나가면서 슬기롭게 해결해 보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앞서 경북대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2012년 지역 일간지에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기고한 칼럼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썼다.
정 후보자는 또 결혼을 장려하는 이유로 배우자가 있는 폐암 환자가 독신인 환자보다 오래 산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를 제시한 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설명했다. 칼럼을 맺으면서 “이제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다”고 말했다.
칼럼이 논란이 되자 전날(11일)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부를 통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 현상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개진한 의견”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