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녹스 CEO 에레즈 멜처가 용인 나녹스코리아 FAB에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나녹스코레아 제공

이스라엘 의료영상 기술기업 나녹스(NANOX)가 지난 5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공장에서 세계 최초 디지털 엑스레이 칩 생산 기념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나녹스는 반도체를 이용해 아날로그 X선(엑스레이)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흥 성장기업’ 특례로 나스닥에 진출했다.

총 면적 1만 2000㎡(약 3630평)에 규모의 용인 공장에서는 이날부터 디지털 엑스레이 기술의 핵심 부품인 디지털 엑스레이 칩(미세전자기계시스템 반도체, MEMS) 생산을 시작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엑스레이 기기는 필라멘트를 2000℃로 가열해 엑스레이선을 방출하는 방식이다. 나녹스는 기존 엑스레이 기기에서 쓰이는 필라멘트를 반도체로 대체했다. 반도체 속에 있는 1억여 개의 나노 전자방출기를 디지털 신호로 제어해 전자를 생성하고, 이를 엑스레이로 전환해 환부를 3D 의료영상으로 촬영하게 된다.

디지털 방식이라 빠른 시간에 기기를 켜고 끌 수 있으며 필라멘트를 쓰는 기존 엑스레이 기기와 달리 열이 많이 나지 않는다. 기존 엑스레이와 달리 온도에 상관없이 원하는 전자를 방출할 수 있고, 기기 자체도 더 작고 가볍다. 나녹스는 나녹스 아크를 AI(인공지능) 의료 영상 기술 및 원격 방사선 서비스를 통합하는 의료 영상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용인공장에서는 MEMS(Micro-Electro-Mechanical Systems)제품 생산 뿐만 아니라 불화크립톤(KrF) 스캐너를 사용한 200나노미터(㎚) 포토리소그래피, 전기화학적 금속 에칭, 박막의 화학기상증착(CVD) 및 물리기상증착(PVD), 건식 에칭, 습식 및 화학 에칭, 진공에서 칩 검사 및 테스트와 X선 튜브용 C-모듈 패키징 등이 가능하다.

에레즈 멜처 나녹스 대표이사(CEO)는 기념식에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위기 속에서 나녹스는 새로운 시설을 구축해 나녹스 아크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칩을 자체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용인 반도체 제조 공장은 나녹스가 의료 서비스를 글로벌 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게 하는 통합 전략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의료 영상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일웅 나녹스코리아 회장은 “의료영상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 집합한 시설을 계획대로 가동하게 됐다”며 “시설 가동으로 용인에 새로운 기술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아키바 토르(Akiva Tor)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나녹스가 한국에 생산시설을 설립한 것은 이스라엘의 혁신 및 한국의 제조 양국 사이에 융합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나녹스 CEO 에레즈 멜처, 김일웅 나녹스코리아 회장 및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 이동준 요즈마그룹코리아 대표, 이태열 용인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