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가격을 6000원으로 지정한 조치가 5일 해제됐다. 자가검사키트와 관련한 정부 조치는 현재 '온라인 판매 금지'만 남은 상황이어서 해당 조치가 언제 풀릴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에는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만으로 확진이 인정되고, 자가검사키트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수급은 비교적 안정화된 상황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안정적으로 유통·공급됨에 따라 현행 유통개선 조치 중 '판매가격 지정(개당 6000원)'을 해제한다"며 "판매처 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변경·해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기 어렵지만 온라인 판매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식약처는 자가검사키트를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유통개선조치 계획을 밝혔다. 자가검사키트 물량 대란이 일어나자 시장 공급 안정을 위해 1인당 구매 개수를 제한하고 온라인 판매를 금지한 것이다. 또 한시적으로 개당 가격을 6000원에 판매하도록 가격을 지정했다.
정부는 이런 조치를 3월 5일까지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3월 말까지 연장했다가, 다시 4월 말까지 한 차례 더 연장했다. 확진자가 급증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가검사키트 수급이 안정화 추세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3월 말부터 판매 제한 조치를 하나둘씩 해제하고 있다.
자가검진키트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생산 물량을 많이 늘린 상태다.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이달 최대 생산 물량도 늘렸다. 자가검사키트 업체인 SD바이오센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3억회 테스트분을 생산했는데, 이달에는 4억회 테스트분까지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SD바이오센서는 시장 상황을 봐서 최대 생산치를 계속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온라인 판매 금지가 해제되면 자가검사키트 가격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할 수 있게 되면 유통 과정이 줄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가격에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업체들도 재고를 많이 확보해둔 상황이어서 온라인 판매 금지 조치가 해제되기를 다들 기다리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