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사(社)가 만드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22만명분이 4월 초 국내 도입된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1일 밝혔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열린 코로나비상대응특위 회의에서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이달 말이면 거의 다 소진되는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추가로 22만명 분 정도를 더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료제 확보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판단해 관련 정부 단체와 화이자 측에 여러 차례 부탁했다”며 “그 결과 화이자 측으로부터 4월 초 22만명 분을 확보해 들어오게 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팍스로비드를 실어 올) 비행기 편을 알아보고 있고, 제일 빠른 비행 편으로 들여올 예정”이라며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안 위원장도 “이런 것들이 (코로나특위) 저희들의 성과”라고 말했다.
정부는 당초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20만명분을 추가 구매해 96만2000명분을 확보한 상태다. 인수위가 밝힌 22만 명 분은 정부가 당초 계약한 물량 가운데 일부를 4월 초에 국내에 먼저 도입될 수 있게 시기를 앞당겼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8일 정례브리핑에서 “팍스로비드는 3월 말 8만4000명분, 4월에는 27만6000명분이 들어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30일)까지 팍스로비드는 모두 20만 7000명분이 도입됐고, 이날 4만 5000명분이 추가로 들어왔다. 국내 도입된 물량 가운데 지난 29일 기준 14만 명분이 사용됐고, 남은 재고량은 6만 7000명분이다.
안 위원장은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환자 데이터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들을 모으고 분석하고 투명하게 일반에게 공개 해 다음 팬데믹이 올 때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