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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298380)가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001′과 일부 화학항암제를 함께 투여하는 방식의 국내 임상 1b상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 총 17명을 대상으로 18개월 동안 진행했다. 17명 중 8명은 ABL001과 화학항암제 ‘이리노테칸’을, 9명은 ABL001과 ‘파클리탁셀’을 병용 투여했다. 이리노테칸 병용 투여군에는 환자 몸무게 1킬로그램(㎏)당 10밀리그램(㎎), 파클리탁셀 병용 투여군에는 1㎏당 12.5㎎씩의 ABL001을 투여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임상 결과 용량제한독성(DLT)이나 향후 임상 진행에 문제가 될 만한 안전성 이슈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ABL001과 파클리탁셀을 병용투여한 9명 중 3명(담도암 환자 2명, 췌장암 환자 1명)의 증상이 부분적으로 완화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ABL001을 담도암과 췌장암 환자에게 치료제로 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 내약용량(MTD)과 임상 2상의 권장용량(RP2D)을 확정했다. 회사는 향후 있을 임상 2상에서 담도암 환자 대상으로 환자 몸무게 1㎏당 10㎎의 파클리탁셀을 ABL001과 병용 투여할 예정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임상 결과 ABL001 병용요법의 안전성, 그리고 담도암과 췌장암 환자에게 병용요법이 유효하다는 걸 확인했다”며 “향후 담도암과 췌장암 환자들에게 ABL001이 새로운 치료 선택지로 자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BL001은 혈관상피성장인자인 VEGF-A와 DLL4(Delta-Like Ligand 4)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항체다. VEGF-A는 종양에 새로운 혈관을 자라도록 하는 인자로 종양을 키우고, DLL4는 종양에 자라난 혈관들 중 혈류가 적은 혈관이 다시 자라나게 하는 인자다. ABL001은 이 둘을 동시에 억제해 암 조직 내에 새로운 혈관이 자라는 걸 막아 암을 퇴치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2상, 중국에서 임상 1/2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