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 서정진 명예회장.

지난해 은퇴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가족회사 3곳에서 퇴직금 포함 134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면서 제약·바이오업계 '연봉 킹(king)'에 등극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미국 신약 승인 성과를 인정받아 1000% 성과금 포함 총 117억원의 근로소득을 받았다. 진단키트 덕에 호황을 맞은 씨젠은 천종윤 대표이사에게 60억원의 보수를 줬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중 5억원 이상의 고액보수를 받은 임직원은 총 42명으로 집계됐다. 서정진 명예회장이 셀트리온(63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3억원), 셀트리온제약(17억원) 3개사에서 134억원의 보수를 수령해 가장 많이 받았다. 이 중 114억원은 퇴직금인데, 서 회장은 지난해 초 은퇴를 선언하면서 셀트리온(5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43억원), 셀트리온제약(12억원)에서 퇴직금을 받았다.

퇴직금을 제외하고 급여 등 근로소득만 보면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가장 많이 받았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총 117억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 중 상여금이 107억원이다.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급여(10억원)보다 10배 많은 보너스를 받았다.

이미 인센티브를 줬는데도 두 번째 특별 보너스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천종윤 씨젠 대표이사는 급여와 상여로 각각 15억원씩 받고, 기타 근로소득 명목으로 30억원을 추가로 받아 총 60억원이 보수로 책정됐다. 씨젠 측은 "창립 후 기술 및 제품 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전 세계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응에 매진해 회사 위상 강화에 기여한 공로상을 수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씨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667억원으로 매출(1조3708억원)의 50%에 달한다. 씨젠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단키트를 전 세계에 판매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모더나 백신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존림 대표이사와 김태한 사장에 각각 31억2500만원, 21억8800만원의 보수를 책정했다. 존림 대표와 김태한 사장 모두 목표인센티브, 성과인센티브, 장기성과인센티브 등이 추가로 주어졌다. 존림 대표는 급여 5억9800만원, 상여금 24억3700만원을 받았고 김태한 사장은 급여 7억8900만원, 상여금 13억6400만원을 수령했다.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부인 송영숙 회장은 지난해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2개 법인으로부터 약 16억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종근당홀딩스는 이장한 회장에게 14억57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으며, 강덕영 유나이티드 대표(11억원), 허은철 녹십자 사장(10억9700만원),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10억5800만원), 최승주 삼진제약 회장(10억원), 조의환 삼진제약 회장(10억원),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10억원) 등은 지난해 10억원 이상 근로소득을 올렸다.

이 밖에 김영진 한독 회장(8억3000만원),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8억원), 정두언 보령제약 대표(7억8700만원),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7억원),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6억6000만원),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6억4200만원),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6억3500만원),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6억2000만원) 등도 지난해 보수로 5억원 이상을 받았다.

그래픽=손민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