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대전 유성구 지족고등학교에 마련된 이동형 PCR검사소에서 씨젠 의료재단 의료진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지족고 1, 2학년 550여명이 검사를 받는다. /뉴스1

코로나19 진단키트 시장 호황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진단업체 씨젠(096530)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남성 사무직의 평균 연봉은 2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고, 생산직 연봉도 억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시기 진단키트를 생산하느라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당근'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씨젠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억1140만원이었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의 세전(稅前) 연간 급여로, 수당과 성과급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권 직원 평균 연봉 1억550만원보다도 많다.

이 회사 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5936만원에서 2020년 1억458만원으로 두 배로 급등했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더 올린(8%) 것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 직무의 연봉이 1억원을 넘었다. 남성 사무직 평균 연봉은 1억8617만원으로 2억원에 육박했다.

진단업체 씨젠 직원 연봉 추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취합

이 밖에 남성 영업직 1억5517만원, 생산직 1억3552만원, 연구직 1억2637만원 순이었다. 여성 사무직 연봉도 1억794만원으로 1억원이 넘었고, 영업직 9958만원, 생산직 8906만원 순이었다. 씨젠은 지난해 급여의 100%를 상여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직원 상여금을 분기별로 연간 4회에 걸쳐 성과급(PS프로핏쉐어) 형식으로 지급한다. 업계에 따르면 천종윤 대표가 지난해 4분기 성과급을 지급할 때, 올해 직원 상여가 급여의 100%가 되도록 맞출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격무에 시달린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기를 고취시키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번에 공개된 직무별 연봉에는 미등기임원의 급여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영업⋅사무⋅연구개발에 있는 임원 연봉을 제하면 생산직 급여가 영업⋅사무직을 뛰어넘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전 세계 오미크론 유행으로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했고, 씨젠은 수급을 맞추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천종윤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 60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 대표는 자신의 지난해 급상여로 30억원, 공로상 명목으로 30억원을 받았다. "기술 및 제품개발을 통해 회사의 지속 성장에 기여하고 2020년 전 세계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대응에 매진해 회사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다. 씨젠은 지난해 666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씨젠은 올해 1분기 주당 400원씩, 총 206억원 규모의 분기 배당을 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11월에도 현금 배당을 했다. 지난 1년간 이 회사의 배당액은 516억원이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5031억원의 10.3%에 해당하는 고배당이다. 이는 최근 지지부진한 주가에 불만이 쌓인 주주를 달래기 위해서로 보인다. 지난해 4월 11만원대까지 치솟았던 씨젠 주가는 3월 현재 5만원대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