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은 18일 서울 동작구 유한양행빌딩에서 제9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금 승인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 상정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주총은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20여분 만에 끝났다.
이날 유한양행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각각 4층과 지하 2층에 나눠서 자리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밀집도를 줄이기 위한 회사 방침이었다. 대신 카메라와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지하 2층에 배석한 주주들도 주총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이날 주총은 의장으로 나선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조욱제 사장은 “코로나19 유행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이뤄냈다”며 “글로벌 혁신 신약인 ‘렉라자’를 필두로 유한 100년사 창조를 위해 계속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렉라자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폐암 신약으로 작년 1월 국내 품목 허가를 받고 7월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 받았다.
이날 유한양행 2대 주주(지분율 12.54%)인 국민연금공단이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에 반대하면서 잡음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조욱제 사장이 해당 안건을 두고 “이의 있냐”고 물었지만, 반대 의견은 없었다. 국민연금 측은 이날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고, 별도 의견을 보내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날 주총이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25분이 걸렸다. 국민연금 이외 주주들이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면서 지난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액은 40억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액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이사 보수 한도 상향 안건이) 통과된 걸 보면 주주들의 불만이 크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유한양행은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1주당 410원을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지난해 배당금 총액은 260억원으로 전년 249억원보다 4.4% 늘어났다. 이는 대형 제약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이어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6241억원, 영업이익 617억원, 당기순이익 1138억원의 재무제표를 승인했다. 전년 실적(매출 1조5679억원, 영업이익 1159억원, 당기순이익 1933억원)에 비해 매출은 3.5% 늘었으나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46.7%, 41%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