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되는 사람이 하루 100만명대에 이르며, 이런 확산세가 계속되면 다음주에는 전국민의 절반 정도가 감염으로 면역을 형성하면서 유행이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17일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확진자와 감염자는 다르다. 하루 50만명의 확진자는 100만명 정도의 감염자를 의미한다"며 "(매일 100만명 정도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확산세가 유지된다면 일주일 후에는 (전 국민의) 14% 정도가 감염으로 추가 면역을 획득하면서 유행이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숫자는 820만 명으로 전 국민의 16%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 교수 말대로 누적 감염자 숫자를 확진자의 두배(1640만명⋅34%)로 보고, 최근 확산세를 바탕으로 일주일(7일) 누적 감염자를 700만명(14%)으로 추정하면, 다음주 국내 누적 감염자 숫자는 전국민의 절반인 2300여만명(48%)까지 늘어난다.
정 교수의 말은 오미크론 확산세로 일주일 후면 전 국민의 절반이 감염을 통한 자연 면역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렇게 되면 오미크론 대유행이 꺾일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최근 이틀 동안 국내 하루 확진자 숫자는 5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서는 전날(16일) 40만 740명을 기록했고, 이날은 62만 1328명으로 집계됐는데, 시스템 오류로 누락된 수치를 반영하면 확진자 숫자는 16일은 약 48만명, 이날은 55만명 정도다.
정 교수는 최근 확산세 예측이 계속해서 빗나간 것에 대해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속도가 매우 빨라 정책적 변화들이 더욱 단시간 내에 반영되는 듯하다"고 했고, "지난 2월부터 정말 많은 정책적 변화들이 있었는데, 그 변화를 예측 모형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국내 중환자 병상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발표하는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1200명대지만, 실제 병상을 사용하고 있는 건 그보다 50% 정도 더 많다"며 "정부 통계에서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가 1800명에 도달하는 순간 병상은 사실상 포화상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최근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 증가 속도가 예측치를 밑돌고 있다"며 "이는 경구용(먹는) 치료제 효과로 판단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