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용각산 쿨 광고 장면/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의 진해거담제 '용각산쿨'의 작년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10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이 강조되면서, 감기 등 호흡기 환자가 크게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관련 의약품 시장이 고전을 겪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지난 한해 국내에서 '용각산' 브랜드 제품 161억원 어치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과 비교해 50.5% 급증한 것이다.

용각산 브랜드는 ▲용각산 ▲용각산쿨 ▲목사랑캔디로 구성되는데, 이 중 용각산쿨의 실적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용각산쿨의 작년 판매실적은 89억원으로 전년(42억원)의 109% 늘어났다. 용각산 실적도 전년과 비교해 15%가량 성장했지만, 용각산쿨 실적이 급등하면서 진해거담제 시장 1위 자리를 내줬다.

용각산은 중년 남성들에게 '이 소리가 아닙니다'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진해거담제다. 용각산 쿨은 보령제약이 휴대가 간편한 일회용 스틱포장으로 만든 제품이다. 과립형이라 물 없이도 복용할 수 있고, 복숭아향과 민트향을 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용각산의 작년 성장세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감기 독감 등 호흡기 질환 의약품 시장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내 호흡기 의약품 시장은 485억원으로 2020년(526억원)과 비교해 7.7% 줄었다. 용각산의 경쟁 제품들의 실적도 저조했다. 대원제약의 콜대원 코프, 종근당의 모드 코프, GC녹십자의 기가렉스는 같은 기간 각각 13.4%, 17%, 32,6%씩 판매가 줄었고, 인후통약인 스트렙실도 지난해 10.6% 판매가 감소했다.

이런 용각산쿨의 역주행은 청장년층을 겨냥한 용각산의 효능·효과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용각산쿨 광고는 헛기침을 잡는 '헛기침 헌터'가 헛기침을 찾아다니며 녹음해 비트를 만든다는 내용으로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평상시 호흡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용각산 성분은 기침, 가래 외에도 목 통증·부기 등 증상에도 효과가 있다"며 "목에 닿는 순간 효과를 발휘하는 즉효성과 가벼운 증상부터 시작해 지속적으로 복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용각산은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인삼, 아선약 등 생약성분으로 구성됐다.

이 관계자는 "기침과 가래에 쓰이는 '진해거담제'가 재택치료 상비약으로 분류된 만큼 올해 '용각산쿨'의 매출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컨슈머헬스케어 용각산 브랜드 이지영 담당자는 "일상 속 호흡기 관리약으로 용각산쿨이 친근하고 신뢰있게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용각산쿨의 기침제제 1위 수성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규 광고를 통한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