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문기업인 OCI가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사 부광약품의 최대주주가 된다.

부광약품(003000)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11%를 에너지∙화학 전문 기업 OCI(456040)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매각 금액은 1461억원, 보유 규모는 773만주다.

서울 대방동 부광약품 본사 전경

두 회사는 주주간 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 대해 상호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부광약품과 OCI는 공동 설립한 합작사인 ‘BNO바이오’를 통해 공동 경영관리와 투자 협력을 해왔다. 이우현 OCI 부회장과 부광약품 오너 2세인 김상훈 사장은 모두 1968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 동기다. 당시 합작사 설립도 두 사람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광약품은 1960년에 설립돼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영업마케팅 능력을 보유한 R&D 중심의 제약사다. 전략적 투자와 외부 파트너사 협력을 통해 신약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모델을 통해, 중추신경계 치료제와 항암제 관련 의약품 개발 파이프 라인을 확대해 왔다. 현재는 미국·유럽 등 해외 30여개 회사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OCI는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고 항암제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망 바이오 벤처기업과 펀드에 재무적 투자를 진행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분야에서 낸 성과를 바탕으로 이번 지분 투자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신약에 대한 국내외 상품화 등 다각도로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 유희원 대표는 “이번 OCI의 지분 투자는 부광약품이 가지고 있는 신약 R&D 및 전략적 투자 역량에 OCI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노하우와 자금력이 합쳐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부광약품은 OCI와 함께 글로벌 제약 바이오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