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현대바이오)는 자사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 ‘CP-COV03′이 동물실험 결과 폐조직 바이러스 치료에 큰 효과를 보였다고 3일 밝혔다.
현대바이오는 최근 동물실험에서 실험체 몸무게(㎏)당 10밀리그램(㎎)씩 CP-COV03을 투약한 뒤 약물농도를 24시간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폐조직 속 약물농도가 혈중 농도보다 최소 1.74배 이상 높게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폐조직에서 코로나19 계열 바이러스 증식을 100% 억제하기 위한 혈중유효약물농도(IC100)가 24시간 내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주로 폐조직을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CP-COV03이 코로나19에 대한 맞춤형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으리라는 게 현대바이오 측 설명이다.
CP-COV03은 바이러스 숙주인 세포를 표적하는 숙주지향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를 직접 파괴하는 게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감염을 예방한다. 지난 1월 13일 국내에 처음 들어온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도 항바이러스제로 알려져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19와 그 변이들은 여러 장기들 중 특히 폐조직을 집중 공격하기 때문에 폐에서 약효를 집중 발휘하는 치료제가 필요하다”며 “이번 실험결과는 CP-COV03이 변이 종류와 무관하게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퇴치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현대바이오는 5일 동안 복용하는 방법을 기반으로 임상 2상을 계획했으나, 향후엔 약을 3일 동안만 먹어도 코로나19 완치가 가능한지 확인할 예정이다. 현대바이오는 지난 1월 21일 국내 임상 2상 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