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이 보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모두 사들인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과 바이오젠의 합작 관계가 10년 만에 청산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보유한 에피스 지분 49%(1034만1852주) 전량을 약 23억 달러(2조7652억원)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에피스 지분율은 100%가 된다.
이번 계약은 바이오젠의 지분매입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의 설명이다. 인수대금은 향후 2년간 분할 납부되고 계약은 1차 대금 10억달러 납부가 완료되는 시점부터 효력이 발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1년 미국 바이오회사인 바이오젠과 합작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젠은 2012년 에피스 설립 당시 15%의 지분을 투자했으며,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에피스 전체 주식의 절반(50% - 1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 지분 매입과 사업 확장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에피스 인수와 인천 송도에 짓는 4공장 건설과 2캠퍼스 부지 매입 등에 쓸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35만㎡ 규모의 제 2캠퍼스 추가 부지 계약을 연내 체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에피스 주식을 100% 확보하게 됨에 따라 삼성 바이오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역량과 더불어 에피스의 개발, 임상, 허가, 상업화에 걸친 연구개발 역량도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게 됐다"며 "지분 인수를 계기로 '제2 반도체 신화'에 도전하는 삼성 바이오 사업의 미래 준비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과 항암제 2종 등 총 5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21년 100억달러에서 2030년 220억 달러로 연간 8%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