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가 우세한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곳 지역에서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키트) 음성확인서를 받으면, 전국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유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일상방역관리팀장은 25일 비대면 코로나19 백브리핑에서 "오는 26일부터 4개 지역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시범 적용한다"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김 팀장은 "신속항원검사는 4개 지역 선별진료소, 호흡기전담클리닉 등에서 받을 수 있으며, 민간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은 경우 의사 소견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4개 지역 선별진료소 혹은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음성확인서 발급이 가능하며, 음성확인서의 유효 기간은 발급 24시간이 되는 날 자정까지다.
김 팀장은 "신속항원검사의 음성확인서에 검사 시간은 나오지 않는다"며 "전날 검사해 음성을 받으면 그 다음날 (자정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확진자가 쏟아지는 광주·전남·평택·안성 등 4개 도시에는 새로운 검사·치료체계를 시범 도입하기로 밝혔다.
그동안은 선별진료소 등에서 모두가 PCR 검사를 받았지만 이들 지역에서는 오는 26일부터 60세 이상 고위험군이나 보건소·의료진 판단 등이 있어야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단순 의심자는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와야 추가로 PCR 검사를 받는다.
신속항원검사는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치지 않고 채취한 검체만으로 양성·음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판별에 6시간 이상 걸리는 PCR 검사에 비해 15~30분이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맹점으로 지적됐다.
그런데 이번 정부 조치에 따라 이들 지역에서 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이 나온 사람은 방역패스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런 조치를 설 연휴 이후인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부터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검사(체계 전환)는 빠르면 1월 말 아니면 2월 초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857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15일(7848명)보다 723명 많은 규모이며,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은 것은 국내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