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4일 재택치료 중인 9명에게 처음으로 처방됐다. ‘1호 처방자’는 대전에서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70대 남성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먹는 치료제 투약 첫날인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에서 처방된 환자는 총 9명이며, 지역별로는 서울 3명·대구 3명·대전 1명·경기 2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대전에서 재택치료를 받던 70대 남성이 처음으로 먹는 치료제를 처방 받아 투약했다. 이 환자는 전날(13일)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았고, 하루 뒤인 이날 오전 확진돼 재택치료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후 의료진이 전화 등 비대면 진료로 환자의 건강 상태와 기저 질환 등을 문진하고,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조회해 이 환자가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해서는 안되는 ‘금지 의약품’을 복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후 처방을 결정했다.
약국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은 뒤 다시 DUR을 확인해 병용금기 의약품 복용 이력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약을 조제해 환자에게 전달했다. 이후 환자는 의료진 처방과 약사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했고,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약을 전달한 지 1~2시간 후 투약 여부와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은 전날(1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해 유한양행 오창 물류센터를 거쳐 이날부터 전국 약국과 생활치료센터로 배송됐다. 전국 약국에는 1만 2707명분, 생활치료센터에 630명분이 배분됐고, 7663개는 질병관리청에서 조정물량으로 보관한다.
먹는 치료제는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나 면역저하자에게 우선 처방된다.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 환자가 대상이다. 다만 신장이나 간에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는 투약해서는 안된다.
이번에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3주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며, 이달 말까지 1만 명분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한 명분 가격이 530달러(약 63만 원)지만, 코로나19는 1급 감염병이기 때문에 무료로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