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사진) 대표이사가 5일 자사 직원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해 1430억원대 주식 투자를 벌인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한다”라며 “완벽한 재발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그동안 사건 경위를 간략히 설명한 후 “(직원의) 횡령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오스템의 재무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횡령 금액(1880억원)이 지난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2%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 “(그렇게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라며 “작년(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했다.
이를 역산하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작년 기준 자기자본은 약 3180억원으로 이번 횡령 사건이 없었다면 자기자본이 1년 만에 1140억원이 늘었다는 뜻이다.
엄 대표는 “18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하면 당기 순이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횡령 금액의 상당 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이어 “경영활동 유지에 있어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9월 말 공시 기준으로 횡령금액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2400억원 이상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엄 대표는 또 “(오스템은) 사고 발생 후에도 제1 금융권에서 여전히 대출을 해주겠다고 제안 받고 있다”며 “금융권에서는 오스템을 여전히 우량회사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도 현금보유와 현금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우량회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인수합병(M&A) 활동도 여전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일 회계 담당 직원에 의해 1880억원의 횡령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이 회사 주식은 지난 3일 이후 거래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심사 판단에 따라 거래 재개 여부가 결정되는데, 거래소에서 아예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횡령·배임 혐의가 있거나 분식 회계, 영업정지, 중요 사항 허위 기재, 상장폐지 요건을 피하기 위한 유상증자나 분할 등이 발생하면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하게 된다.
엄 대표는 지난 2001년 오스템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한 연구개발(R&D) 전문가로 지난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경찰은 횡령 혐의 직원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고, 출국금지와 계좌동결, 신병확보를 위한 체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횡령은 직원 개인 일탈에 의한 범행으로 보인다고 밝혀 왔다.
다음은 엄 대표 입장문 전문.
먼저 회계담당 직원의 1880억원 횡령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 여러분과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
사고 개요를 간단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당사는 12월 31일 피해사실을 확인 즉시 경찰에 고발하였고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당사 재무팀장의 개인 일탈에 의한 단독 범행으로 보이며, 1월 3일 현재 영장이 발부되어 경찰이 출국금지와 더불어 본격적인 계좌동결, 신병확보를 위한 체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횡령규모가 너무나 큰 사고이기 때문에 경찰은 총력을 다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횡령직원 신병확보와 횡령금액 회수 활동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횡령규모가 크기는 하나 오스템의 재무상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횡령금액 1880억원이고 이는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이라고 언론에 보도된 대로 판단하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21년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59% 수준입니다. 오스템은 임플란트 판매량 세계1위 임플란트 회사답게 2021년에도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법인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여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고 영업이익 또한 창사이래 최대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영업이익이 최대실적을 달성하였기 때문에 당기순이익 또한 최대실적이 예상되었으나 불행히도 이번 사고로 1880억원을 모두 손실처리 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수백억원 적자로 기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횡령금액의 상당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횡령금액이 반환되는 대로 당기순이익은 반환금액만큼 증가할 것이며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부분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어 재무제표 악화는 일시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오스템의 현금 유동성은 풍부합니다.
경영활동 유지에 있어서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스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말 공시기준으로 횡령금액 1,880억원을 제외하고도 1000억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해외법인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도 1400억원에 달해 총 24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9월 공시기준으로, 급여를 포함하여 상품과 물품 구입대금 등 회사가 지급할 대금을 모두 지급하고도 월평균 130억원의 현금증가가 되고 있어서 앞으로도 오스템의 현금보유금액은 매월 130억원 정도가 증가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사고 발생 후에도 제1 금융권에서 여전히 대출을 해주겠다고 제안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오스템을 여전히 우량회사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도 현금보유와 현금흐름으로 보면 여전히 우량회사인 것입니다.
회사의 경영활동은 예전과 다름 없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횡령사고에도 불구하고 오스템은 여전히 우량회사로 현금보유와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일반적인 경영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은 물론 크고 작은 M&A 활동도 여전히 진행될 것입니다. 2021년 경영목표 초과 달성 예상에 이어, 2022년에도 글로벌 매출 목표 1조원으로 수립하였으며 신규로스페인을 비롯한 5개국이상 해외시장 진출과 임플란트, 디지털 제품, 의료장비 등의 신제품 출시로 국내 3480억원, 해외 6100억원 그리고 자회사 42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여 1조 클럽 가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완벽한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거래 재개시점에 대해서는 거래소의 심사 및 판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인데 당사는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화여 완벽한 재발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 및 실행하여 거래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이번 사고로 인해 걱정 끼쳐드리게 되어 대표이사로서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사고와 관련하여 ‘재발방지대책’을 완전무결하게 세워서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절대로 재발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2022. 1 .5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이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