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는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기로 한 베트남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가 베트남 임상 3상에서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 산하 국립의학윤리위원회(윤리위원회) 쯔엉비엣중 의장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노코박스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세계보건기구(WHO)기준인 50%를 넘었다"며 "나노코박스의 긴급승인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의약품 허가 자문위원회에 임상 3상 중간결과 자료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윤리위원회는 나노코박스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검토한 뒤, 나노코박스가 안전성과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는 데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윤리위원회는 나노코박스 임상시험을 대신 진행한 임상시험수탁기관(CRO)에 오는 22일까지 나노코박스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나노코박스를 개발한 나노젠에 따르면 임상 3a에 1004명이 참여했으며, 이들에게 나노코박스를 2차 투여한 뒤 14일이 지났을 때, 이들의 항체생성률은 96.5%, 혈청전환율(면역반응으로 혈청에서 항체가 나타나는 비율)은 99.2%를 기록했다. 이후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b에서는 현재까지 부작용이나 아나필락시스(알레르기 반응)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화이자, 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이 높으면서 부작용이 적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제조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8월 나노젠과 나노코박스 글로벌 권리 이전 협약을 맺었으며, 나노코박스가 베트남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이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