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간 한국코러스 대표이사 회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코러스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를 위탁생산(CMO)하는 한국코러스가 이르면 12월 말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등 중동⋅남미 국가에 백신을 수출한다.

한국코러스의 황재간 회장(53)은 17일 조선비즈와 인터뷰에서 "(중동 남미 동유럽 국가에) 한번만 접종하면 되는 '스푸트니크 라이트'에 대한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결과 '받겠다'는 답변이 왔다"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한국코러스가 생산하는 스푸트니크V와 스푸트니크 라이트 코로나19 백신은 러시아가 자체 개발해 승인한 첫 번째, 네 번째 코로나19 백신이다. 얀센 백신과 같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활용하는데,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1회만 접종해도 80~90%의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보여 백신 소외국의 관심이 높다. 이 백신이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황 회장은 "(조만간) UAE, 아르헨티나, 동유럽 국가에 (백신 생산) 초도 물량이 나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백신 운송에 필요한 저온 보관 컨테이너 운송을 러시아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으며, (러시아 정부 측에서) 추가 수출 물량에 대비해서 컨테이너를 신규 제작해서 보내겠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중에는 수출 물량 항공기 선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한국 코러스는 지난 10월 러시아 정부로부터 국내에서 생산한 스푸트니크 백신에 대한 최종 품질 인증을 받으면서, 이르면 11월 중 백신 수출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황 회장은 백신 수출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국내 생산 라이트 백신을 자국(러시아)에 공급하려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춘천공장은 이미 러시아 정부로부터 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마쳤고, 현재는 스푸트니크 공식 제조소로 등록되도록 최종 검증 작업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의 등록 작업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러시아 정부 측에 제조소 등록을 하지 않고,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에서 생산한 백신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스푸트니크 백신 판매 권한은 러시아 정부에 있는데, 한국코러스가 자체 판매를 할 수 있도록 규정 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 황 회장은 첫 수출 물량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이달 들어서 약 150만 도스에 대한 품질 인증을 받았다"고 답했다.

황 회장은 "스푸트니크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나 운송 편의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중남미나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등 백신 소외국에서 관심이 높다"며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에서도 백신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코러스의 모회사인 지엘라파는 의약품 수출로 성장한 기업으로 수출 국가만 40여개국이 넘는다"고 말했다.

한국코러스는 이수앱지스와 제테마(원료의약품·DS 생산), 종근당바이오·큐라티스·보령바이오파마(완제의약품·DP 생산)와 스푸트니크V 생산 컨소시엄을 구성한 상태다. 러시아 정부와 계약을 통해 국내 기업들은 스푸트니크 백신 6억5000만 도스를 생산하게 되며, 이 가운데 한국코러스가 1억5000만 도스, 컨소시엄을 통해 5억 도스를 생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