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17일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을 방문해 의약품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방한 중인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이 17일 오후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깜짝 방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페르난데스 차관이 인천 송도에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관을 방문해 미국에 대한 투자,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황, 한미 간 공급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존림 대표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현황 소개를 받았다고 한다.

앞서 페르난데스 차관은 두산중공업, SK에코플랜트,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기업 임원들과 만나 미국 현지 투자 현황과 계획을 논의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 측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참석해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추진 중인 공급망 확대, 인프라, 디지털 경제, 탈탄소 등을 핵심으로 하는 IPEF(인도 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에 대해 설명하고, 한국이 동참할 것을 우회적으로 요청했다고 한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모두발언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한국이 훨씬 더 할 일이 많다고 굳게 믿는다”며 “코로나19로 인한 반도체 수급난은 반도체가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필수적 파트너이자 리더라는 점에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차관이 한·일 순방을 하는 현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동남아 순방 중이다. 미국의 장·차관이 각자 지역을 나눠 중국을 포위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등을 잇따라 한국·일본에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