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트리스 코리아는 11월 16일 출범 1주년을 맞아 비아트리스 글로벌에서 지정한 임팩트 위크(IMPACT WEEK)에 동참해 지난 1년을 되짚어보고 임직원들과 함께 1주년을 기념하는 활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비아트리스 코리아 제공

비아트리스(Viatris) 한국 법인 비아트리스 코리아 인허가팀(Regulatory Affairs)의 이민정씨는 지난 9월 싱가포르에 있는 비아트리스 아시아∙태평양(AP) 대관 팀장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이 팀장은 가족의 해외 이주로 이직을 넘어 퇴사도 고민했으나, 회사 측이 싱가포르 지사에서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주선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 팀장은 앞으로 각국의 규제 당국과 접촉하면서 글로벌 허가 전략을 주도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분석팀 (BA&CI) 안도희씨도 이 팀장과 비슷한 이유로 최근 노르웨이 글로벌 제품 분석팀(Global Commercial & Product Analytics)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씨는 이제 국내 제품 분석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전략 수립에 필요한 정보 분석을 하게 된다.

◇ 임직원과 함께 써내려가는 기업의 가치

15일 업계에 따르면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능력있는 '밀레니얼 세대' 임직원의 경력 관리를 위해 해외 지사로 업무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아트리스는 미국 화이자의 사업부문이었던 화이자업존과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마일란이 합병하면서 작년 11월 출범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전문의약품 매출 1위(유비스트 2020년 매출 기준, 외래의약품 처방 기준) 고지혈증 치료제인 '리피토'와 신경병증성치료제 '리리카'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등 20종의 의약품을 갖고 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임직원 해외 진출을 주선하는 것은 이민정 팀장과 안도희씨처럼 능력 있는 직원의 경력 단절을 막는 것과 동시에 직원과 기업이 함께 발전하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두 사람 외에 얼마 전 비아트리스 신흥시장(이머징마켓) 디지털 플랫폼 통합(Digital Platform Integration)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디지털 이노베이션팀 소속 최민규 지역 매니저(District Manager)의 사례도 있다.

최 매니저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일대일(1:1) 디지털 디테일링 플랫폼인 비아링크(ViaLINK)의 디지털 영업팀을 관리했었다. 최 매니저는 "회사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성취감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에 다양한 글로벌 인재들과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번 사례를 두고 통합적 인재를 육성하는 기업 철학과 부합하는 동시에 한국 지사의 디지털 역량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운영

비아트리스 코리아의 이런 직원 중심의 경영 행보는 '밀레니얼 세대'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기업 발전을 모색하는 요즘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다. 국내에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경력 관리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요즘 직원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 및 직무 실패(49.1%)로 나타났다. 이는 급여 및 복리후생(20.1%)를 꼽은 응답자의 두 배에 해당한다. 올해 2월 잡코리아가 조사한 퇴사 이유 여론조사에서도 '커리어 관리'가 상위에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주주와 고객을 넘어 임직원들이 기업의 중요한 이해 관계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는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밀레니얼 세대'에 최적화된 인적 자원(HR) 관리 시스템 구축하고, '리더십 개발(LEAD, 리드)' 아카데미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리드 아카데미는 강의식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동료들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과제를 수립하고 해결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교육 과정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회사 발전 아이디어까지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아트리스 코리아가 임직원을 중심에 둔 혁신적인 기업 문화 확립에 적극적인 것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중요하시는 글로벌 본사의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비아트리스는 세계 최초로 여성, 흑인, 성적소수자그룹, 일하는 부모등을 중심으로 구축한 직원 리소스 그룹(ERG)을 만들었다. 비아트리스는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출범 1년 만인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세계 최고 직장(World's Best Employer)'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비아트리스 코리아 이혜영 대표는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함께 창조(Co-creation)' 정신은 비아트리스 코리아 기업 문화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만들어 지는 소속감과 자부심은 경쟁력이 된다"며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런 기업 철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임직원 개인의 역량 개발을 위한 지원 또한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 발전은 기업과 함께 호흡하는 임직원으로부터 시작될 때 온전한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비아트리스는 전문의약품, 제네릭(복제약), 바이오시밀러, 일반의약품, 원료의약품 등 1400여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비아트리스는 165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 약 4만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국 피츠버그, 인도 하이데라바드,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센터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