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MSD)가 개발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연합뉴스

정부가 화이자와 머크(MSD)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개발하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8일 열린 비대면 백브리핑에서 "현재까지 40만 4000명분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확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내용을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내년 1∼2월쯤 도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한 적은 있지만, 정부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국내 도입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40만 4000명분에 대한 선구매를 추진해 왔으며, 지난 9월 미국 MSD와 20만명분, 10월 미국 화이자와 7만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지난 주말 "이달 중 (나머지) 13만 4000명분을 선구매 계약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 대변인은 치료제 추가 구매 계획과 관련해서는 "추후 상황은 발생 상황이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승인 등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된 항체치료제인 렘데스비르나 렉키로나(셀트리온(068270))는 정맥주사 형태로 병원에 가서 투여 받아야 하지만 알약 형태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는 투약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아 '단계적 일상회복' 과정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청은 또 "(먹는 치료제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치료제(렘데스비르, 렉키로나)는 계속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고, 먹는 코로나 치료제 비용 부담에 대해서 "국민 자부담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