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여름 감기'로 불리는 파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하 파라인플루엔자) 감염 환자가 최근 전국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환자 10명 중 9명은 6세 이하 영유아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과 검사 전문 의료기관이 지난달 17일부터 23일까지 검출한 파라인플루엔자는 총 5977건(7584회 검사)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검출된 파라바이러스는 14건(2410회 검사)인 것을 감안하면 검사 횟수가 3배 늘어났는데, 검출 건수는 420배 폭증한 것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9월 말 이후 영남 지역에서 파라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엔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며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이완되면 호흡기 감염병도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침이나 콧물, 비말로 전파되고 국내에서는 주로 4~8월에 유행하다가 10월쯤 사라지는 패턴이었다. 생후 6∼24개월된 영유아가 감염될 위험이 가장 크고, 성인이 감염될 위험성은 낮다. 증상은 대부분 경미한 발열이나 기침, 콧물이지만 소아의 경우 컹컹 짖는 듯한 기침이 특징인 '크룹(Croup, 급성후두기관지염), 세기관지염,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런데 지난 8월말~9월초 영남 지역 6살 이하 영유아에게서 시작된 파라인플루엔자는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서울(44명), 경기(121명), 강원(38명), 대전(27명), 전북(35명), 경북(68명)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왔다. 연령별로는 6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 환자의 91.8%(473명)를 차지했다.
이상원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늦어진 것에 대해 "지난해 파라인플루엔자와 인플루엔자가 모두 유행을 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면역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더 떨어져서 좀 더 취약한 상황이 아닌가 판단한다"고 했다. 작년에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하지 않으면서 소아들이 면역을 가질 기회를 놓쳤을 수 있다는 뜻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일반 인플루엔자와 달리 파라인플루엔자는 특화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파라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해열제, 수액을 투여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쓰인다. 이 단장은 "감염자의 분비물 등과 접촉했을 때 전파되는 질병이기에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의 예방 및 회피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