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 등 병원 종사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을 접종받은 뒤 이상반응 관찰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병원 종사자 중 예방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사람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화이자 백신 3회차 접종에 들어간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접종센터. 지난 3~4월 백신을 맞은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 준비로 분주했다. 국내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다. 오후 4시쯤 이 곳에서 부스터샷 접종을 마친 공혜정 의료원 감염격리병동 간호사는 "(백신 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걱정도 있지만 기대가 더 크다"며 웃었다.

공 간호사는 지난 3월 화이자 백신으로 1·2차를 접종했고, 이번이 3번째 접종이다. 공 간호사는 2차 접종 때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는 "(하지만)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걸리는 입원 환자들을 보고 많이 걱정했다"며 "백신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이 접종을 마쳐서 위드코로나가 실현되면 좋겠다"고 했다.

◇ "일반인 코로나19 노출 줄이려 의료진 백신 접종"

이날 중앙접종센터에서 부스터샷을 맞은 인원은 60명. 오는 29일까지 센터에 접종을 신청한 의료진은 총 550명으로 전체 직원(2000명)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중앙의료원에서도 2차 접종 때 이상반응이 심했던 의료진은 부스터샷 접종을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감염관리팀장(감염내과 전문의)은 "코로나19 돌파감염, 집단감염이 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부분의 직원이 빨리 추가접종을 받고 싶어 한다"면서도 "2차 접종에서 부작용을 겪은 일부 직원들은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부스터샷은 백신 접종 후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한 번 더 접종을 하는 것이다. 김 팀장은 "(의료진들은) 코로나 환자뿐 아니라 일반 환자도 진료하는데 그 분(일반 환자)들에게 바이러스를 노출할까 봐 백신 접종이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도 "접종한 지 6개월 이상이 된 고위험군 대상 부스터샷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백신 접종으로 사망자, 치명률 등이 감소한 만큼 위드 코로나에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접종완료율 60% 돌파...일상 회복 기대감 커져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서울 보라매병원 코로나19 치료병원에서 종사자하는 사람들 중 기본 접종 완료 후 6개월이 지난 4만5000명은 화이자 백신을 한번 더 맞게 된다. 60세 이상 고령층 및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 접종은 사전예약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시작된다.

정부가 예고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점인 11월 둘째주까지 한 달 남겨둔 이 날 국내 첫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백신 접종완료율이 전국민의 60%를 넘어서면서 '위드코로나'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추진단에 따르면 백신을 권고대로 모두 맞은 접종완료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3090만5870명으로 전체 인구(5134만9116명)의 60.2%에 해당한다. 18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한 접종 완료율은 70.0%에 달한다. 추진단은 이달 말까지 전 국민 70% 접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현재와 같은 유행 상황이 유지되면서 접종률이 올라간다면 11월부터는 방역 체계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10월 방역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일상회복이 조금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총리의 말대로 국내 방역 상황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숫자는 1347명으로 나흘 째 1000명대를 유지했다. 확진자 1명이 몇명을 감염시켰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상산지수도 지난 한 주 0.89를 기록하며 4주만에 1이하로 떨어졌다.

방역 당국은 60세 이상 90%, 18∼59세의 80∼85% 이상이 접종을 완료하면 신규 확진자 및 중환자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당장 오는 13일 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첫 회의를 연다.

한편, 앞으로 독감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을 주기적으로 접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영국과 이스라엘, 싱가포르 모두 백신 추가접종을 추진 중이다. 영국은 50세 이상에게는 3차 접종, 만 12세∼15세 백신 접종 확대 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7월부터 접종 후 6개월이 지난 국민들에게 3차 접종을 실시해 현재 40% 이상의 국민들이 추가 접종을 완료했으며 싱가포르 역시 9월말부터 백신접종 6개월이 지난 국민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을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