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부터 만 18~49세 연령층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이들은 화이자·모더나 등 mRNA(메신저리보핵산) 계열 백신을 맞게 된다. 정부는 지난 3월부터 고연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1500만명에 대한 mRNA 계열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전날 대규모 접종을 앞두고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전후 주의사항과 예방접종 부작용 의심 증상 및 대응 방안을 담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를 배포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도 올해 초 '백신 접종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 접종 3~7일 후 접종 부위 빨갛게 발진 보고
자료에 따르면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서 백신 접종 전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영양 공급 등을 통해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우리 인체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도록 인위적으로 면역력을 갖추게 항체를 만드는 작업이다.
기존의 독감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경우 하루 이틀 정도 경미하게 앓는 경우가 여럿 접수되고 있다. 팔을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느껴지거나, 몸 전체에 열이 나고, 피로감과 함께 두통, 근육통, 오한, 메스꺼움, 관절통 등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증상은 대개 별다른 치료 없이 하루나 이틀 안에 호전된다.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런 이상 반응은 우리 신체가 면역력을 구축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징후라고 본다. 2차 접종을 하지 않아야 할 부작용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접종 부위가 갑자기 빨갛게 부어오르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이를 '코비드 팔(COVID arm)'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도 경미한 면역체계 반응에 속한다.
CDC는 부어오른 부위에 냉찜질 전용 팩으로 피부를 차갑게 해주고, 팔을 움직여서 혈류를 원활히 할 것을 권한다. 또 해당 부위가 가려우면 항히스타민제를, 통증이 있는 경우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비스테로이드계열의 항염증제(NSAID)를 복용하면 된다고 알렸다.
◇ 과격한 운동·음주는 절대 금물… 부작용 착각 일으킬 수도
이런 부작용은 며칠 안에 사라지지만, 부작용을 겪는 동안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면 백신 접종 후에 사흘에서 일주일 정도는 과격한 운동을 삼가고, 접종 전후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주나 과격한 운동은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만든다.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나 부작용을 술이나 운동 때문이라고 착각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백신을 접종한 후 열이 나거나 몸살이 생기면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해열 진통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이런 진통제 복용 후 술을 마시면 진통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간에도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체온보다 약간 낮은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수분량은 면역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세포 수분량도 감소해 면역력이 떨어진다. 발열이나 몸살을 겪으면 땀을 흘리게 되는데, 이때 부족해진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한다.
◇ 진통제 듣지 않고 숨쉬기 힘들면 의사 찾아야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신체가 면역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정상적 신호이지만, 호흡곤란이나 두드러기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응급 처치가 필요할 정도가 아니라도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고 2차 접종은 하지 않아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기 반응은 접종 4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온몸 두드러기와 쌕쌕거릴 정도의 호흡곤란이다. 주사 맞은 부위의 발진이 생긴 후 24시간 이내에 잦아들지 않고 계속 커지는 경우에도 의사에 문의해야 한다.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것처럼 압박감을 느끼거나 숨을 쉴 때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심장이 빠르게 뛰어 실신에 이르는 것은 심근염이나 심낭염 의심 증상이므로 의사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mRNA 계열 백신의 부작용 의심 사례로 심근염이 주로 보고되고 있다.
진통제를 먹어도 두통 등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구토가 계속된다면 의사를 찾는 게 낫다. 또 복부나 팔다리 붓기가 계속되거나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다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의심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CDC에서는 mRNA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나왔다면, 화이자나 모더나 두 백신 중 어떤 것으로도 2차 접종을 하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 백신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 후 6주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최종 접종 후 최소 2개월(8주)은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