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모더나사(社) CEO와 화상 통화를 통해 직접 확보했다던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이 회사 측이 우리 정부에 "생산 이슈가 있다"고 통보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6일 밝혔다.
박지영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지원팀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모더나 백신이 언제부터 차질 없이 들어오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정적 백신 공급을 위해 제약사와 지속적인 협의 중에 있던 중에 모더나 측으로부터 (백신) 생산과 관련한 이슈를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현재 사실 관계 파악 후 대책을 마련 중"이라며 "대책 마련을 위해 행정적,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했다. 박 팀장은 '백신 공급이 늦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더나 같은 경우에는 (공급)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다"며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26일)부터 시작된 50대 우리 국민에 대한 예방접종은 당초 모더나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불규칙적이라 수도권 50대 접종자에 대해선 모더나가 아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 2~8일에는 지역 구분 없이 모든 사전예약자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정부는 작년 12월 모더나 백신 확보와 관련해 문 대통령과 모더나 스테판 반셀 CEO의 화상 통화 사진까지 공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정부는 그 당시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4000만회분)을 확보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에 공급하기로 했다"며 "대통령이 비밀리에 직접 나서서 모더나 백신 확보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밝혔지만, 7월 말 현재까지도 국내에 들어온 물량은 115만 2000회분이다.
올해 5월 문 대통령의 방미 길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동행해 모더나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맺기도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아침 라디오에 출연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위탁생산계약 시제품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나온다"고 했다.
박 팀장은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내년까지 수억 도즈를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으로 안다"고 답했다.
한편 모더나 백신 도입 차질로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이달 중 코로나19 백신 1000만회 분 국내 도입' 목표도 달성이 불투명해 보인다. 이달 들어 26일 현재까지 도입된 백신은 630만회 분이다. 나흘 전인 지난 22일 당국은 브리핑에서 "7월 말까지 백신 400만 회분 이상이 도입될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었다.